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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앞에서 내 따귀를..." 빗나간 40대의 형제애
뉴스종합| 2012-02-20 09:19
아들이 보는 앞에서 따귀를 맞은 데 분개해 형을 밀쳐 넘어뜨린 40대 남성이 형과 나란히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19일 저녁 8시 50분께 중랑구 묵동의 D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다 가족사로 다툼 끝에 몸싸움을 벌인 맏형 A(49ㆍ자동차정비사)씨와 지체장애인 막내 B(41ㆍ무직)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형 A씨가 “늙은이가 쓸데 없이 오래 산다”며 아버지를 비하하는 말을 하자, 이에 화난 동생 B씨가 형에게 욕을 했다. 동생의 욕에 화가난 A씨가 “이번 기회에 너의 버릇을 고쳐 놓겠다”며 어린 조카가 보는 앞에서 B씨의 따귀를 2차례 때렸다. 술집을 먼저 박차고 나간 B씨 역시 되돌아와 A씨의 멱살을 잡고 밀쳐 땅 위로 넘어뜨리는 등 폭행 혐의로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동생 B씨는 어린 아들에게 자신이 뺨을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모욕감에 분개하며 소송을 하려면 하라고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를 받던 형 A씨는 “대한민국에 동생이 형을 때리는 법이 어디있냐”며 “동생의 버릇을 단단히 고쳐 놓기 위해 신고를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들의 지인의 말에 따르면 이들 형제는 평소 경제문제로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형제끼리의 싸움인 만큼 법정까지 가지는 않기를 바란다”며 가족사로 시작한 다툼이 또 다른 비극적인 가족사로 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joowon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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