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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의 아지트 강남룸살롱 ‘블루피쉬’선 무슨일이?
뉴스종합| 2012-02-21 14:44
지난 1월 6일, 증권가를 강타한 ‘북한의 경수로가 폭발해 방사능이 유출됐으며, 서울로 유입 중’이라는 내용의 유언비어가 증권가에서 인기 있는 메신저 미쓰리를 통해 유포됐다.

이 사건은 경찰에 의해 주가조작세력에 의한 속칭 ‘작전’이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주가 조작세력은 대기업 직원인 자금원, 입안자, 국립대생인 기사 및 유언비어 제작자 등으로 철저히 분업돼 주가조작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들은 강남의 유명 ‘텐프로’인 룸살롱 ‘블루피쉬’(Blue Fishㆍ사진)에 모여 작전을 회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피쉬를 잘 안다는 강남 단란주점의 한 웨이터는 “상당히 고가의 주대를 받고 있으며, 일부 손님들의 경우 아주 은밀히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경수로 폭발 작전을 실행했던 이들이 이 블루피쉬에서 계획을 모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유흥주점 블루피쉬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선거관리 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했던 박희태 국회의장실 수행비서 K(31)씨와 최구식 전 한나라당 의원 비서였던 K(28)씨가 공모했던 장소다.

공교롭게도 경수로 폭발 주식 작전 공모와 서울시장 선거 DDoS 공격 사전 공모가 한 장소에서 있었던 것.

텐프로 룸살롱 ‘블루피쉬’는 소위 여성 접대부 중 상위 10%만 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주대가 일반 단란주점이나 룸살롱보다 훨씬 높다.

주요 고객 층은 이번에 각종 조작 등을 모의했던 인물들처럼 20대부터 30대 후반이다. 일부에서는 회원제라고 하지만, 강남 일대 단란주점 종사자들은 그렇게 폐쇄적이지는 않다고 전하고 있다. 다만 유흥주점을 찾는 고객들의 동선(動線)을 겹치지 않게 한다든지, 외부에서 식사를 배달해 주거나 각종 편의를 제공해주는 등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룸을 담당하며 ‘새끼마담’ 밑에 10여명의 접대부들이 있으며, 이 새끼마담은 ‘큰 언니’ 혹은 ‘왕 마담’에 속해 있는 등 소위 점 조직처럼 이뤄져 있다.

한 강남 단란주점 부장은 “성인 3명이 술을 마실 경우 아무리 적게 나와도 300만원 이상은 나온다”며 “웬만큼 돈 벌어서는 이곳에 오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 DDos 공격 때 K씨 등이 사전에 블루피쉬에서 공모한 사실을 적발, 이 유흥주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할 계획을 갖기도 했다.

다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블루피쉬에 대한 압수수색을 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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