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서울 시내 유명 대학의 교수로 취업시켜 준다며, 지인으로부터 투자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챙긴 남녀가 검거됐다.
이들은 저당이 잡힌 성북동 고급 주택에 살며,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자신의 신분을 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북 경찰서는 서울 시내 유명 사립대학교의 교수로 임용시켜 주겠다며 속여 투자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A(43ㆍ여ㆍ구속)씨과 A씨의 동거남 B(45ㆍ불구속)씨를 검거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0년전 자신이 동대문시장에서 엑세서리 가게를 할 때 알게된 C(62)씨에게 “외국계 투자회사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돈을 맡기면 원금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총 3억100만원을 투자비 명목으로 챙겼다.
또 현재 대학강사로 있는 C씨의 아들을 서울 성북구 소재 유명 사립대학교의 교수로 일하게 하겠다고 속여 C씨가 아파트담보대출까지 받게 했다. C씨는 원금 상환이 안돼 빚까지 떠안게 되자 이들을 경찰에 신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성북구의 17억 저당이 잡혀 있는 100평짜리 고급 주택에살며,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자신의 배경을 만들었다”며 "이와 같은 수법으로 다른 사기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병국기자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