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어느 삼촌팬의 ‘상처투성이’ 걸그룹 사랑…
뉴스종합| 2012-02-24 11:25
팬미팅서 여중생 회원과 시비
연락받고 온 ‘아는 오빠’들에
전치2주 집단구타 당해

인기 걸그룹 ‘달샤벳(Dal★shabet)’ 팬클럽 회원들 간에 시비가 붙었다. 단순 말싸움일 수 있었지만, 회원들의 지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말싸움이 폭행으로 이어져 사건이 커졌고, 결국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

지난달 1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열렸던 달샤벳 팬미팅을 마치고 나온 A(35) 씨. A 씨는 달샤벳 멤버들이 탄 차량을 따라가던 중 여중생 4명을 만나게 됐다.

이때 한 여중생이 A 씨가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 온 것으로 알고 “내 친구한테 말 걸지 마세요”라고 했다. A 씨는 “그런 적 없다. 오해한 것 같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이 학생이 “꺼져”라는 말을 했다. 이에 격분한 A 씨는 이 여학생의 멱살을 잡았다. 다급해진 여학생들은 전화를 걸어 B(19) 씨 등 평소 알던 오빠 6명을 불렀다.

이들은 바로 현장에 나타나 A 씨를 둘러싼 채 주먹으로 머리와 얼굴 부분을 집단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들은 A 씨를 인근 모 빌딩 5층 보일러실로 끌고 가 감금한 뒤 폭행하고 다시 인근 공원으로 끌고 다니며 폭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후 한 대형마트로 도망친 A 씨. 지나가던 행인들이 이들을 말리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며칠 후 A 씨는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끊어 이들 6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마트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폭행에 직접 가담한 4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A 씨도 이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했으나 상대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다.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학생들과 이들의 지인들로부터 봉변을 당한 A 씨는 이들이 벌금 등 가벼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면 안 된다 생각해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서비스네트워크(SNS)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며 처벌을 강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며 “이번 주말에 A 씨를 다시 불러 사건의 정황을 들어보고 가해자들을 검찰로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4일 인기 걸그룹 달샤벳 팬미팅 후 여중생과 말다툼을 하던 A 씨를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로 B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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