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中 보시라이, 연일 보란 듯 정상업무 행보
뉴스종합| 2012-02-26 11:37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최측근과의 불화로 관심을 불러일으켜 온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 보시라이(薄熙來)가 연일 남보란 듯 정상적인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충칭 시 당 위원회 기관지인 중경(重慶)일보는 보 서기가 24일 시 당 위원회를 주재하고 업무 지시를 내렸다고 26일 보도했고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 등도 이를 인용해 전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시 당 위원회의 회의 내용이다. 중경일보는 이 자리에서 충칭시의 개혁을 더 심화하고 개방을 확대하며 민생 개선과 공동 ‘부유(富裕)’를 촉진하자는 ‘314 총체부서(總體部署)’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중경일보는 총체부서라는 말을 풀어쓰면 종합적인 계획에 해당하며 지난 2007년3월 14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충칭시 대표단을 방문해 함께 논의하고서 지시한 충칭시 발전방안이 ‘314 총체부서’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고지도자인 후 주석의 지시를 담은 충칭시 발전 방안을 논의한 게 이상할 것은 없지만, 문제는 시점이다.

중국 권력 구도로 볼 때 태자당 소속으로 분류되는 보 서기가 상대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공청단(共靑團·공산주의청년동맹) 세력의 영수인 후 주석의 ‘지침’에 초점을 맞추는 데에는 여타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보 서기는 시 당 위원회를 개최한 당일 대만의 최대 전자부품회사인 팍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을 접견하기도 했다. 궈 회장은 충칭시의 황치판(黃奇帆) 시장과 합작의향비망록 체결을 위해 충칭을 방문했다.

보 서기는 아울러 23일에는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의 허허우화(何厚화<金+華>) 부주석과 회견하고 홍가(紅歌) 부르기 행사인 ‘가창조국’(歌唱祖國)‘에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보 서기가 겉보기와는 달리 가족의 부정부패를 용인하고 사생활이 건전하지 못하다면서 한 때 최측근이었던 왕리쥔(王立軍) 충칭시 부시장의 고발로 보 서기에 대한 ’중앙‘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다음달 3일 개막될 정협, 그리고 이틀 후인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의 양회(兩會)가 보 서기의 ’미래‘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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