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홍동희의 가요올킬] 걸그룹 봄무대 대결은 파격 의상…왜?
엔터테인먼트| 2012-02-27 07:49

봄 기운이 만연한 가요계에 다시 걸그룹 노출 논란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신곡으로 돌아온 미쓰에이는 일명 ‘붕대의상’으로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마치 몸에 붕대를 감은 듯한 의상은 착시 효과를 불러 일으키며 노출 논란을 부추겼다. 미쓰에이는 작년에도 ‘가터벨트 의상 논란’을 일으키며 해명에 나선 바 있어 컴백 전부터 이들의 의상은 관심을 모은 터였다.

이에 앞서 새 음반을 낸 6인조 걸그룹 달샤벳 역시 파격 변신을 선보이며 ‘섹시’ 꼬리표를 달았다. ‘망사’와 ‘시스루’ 패션을 선보이며 등장한 달샤벳은 연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들 걸그룹 외에도 최근 등장한 신인 걸그룹에게는 하나같이 ‘초미니’ ‘각선미’ ‘하의실종’ 등의 단어들이 따라 붙는다. 심지어 2PM 출신의 솔로 남자가수 박재범도 최근 여자 댄서와 선보인 댄스 무대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안무를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8개월 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청소년 연예인의 과도한 노출을 규제하겠다고 선언했고, 이후 기획사들은 앞다퉈 의상과 안무를 수정하고 나섰다. 날이 갈수록 자극적이던 춤도 점차 완화되는 듯 보였고, 지상파 3사도 자체 심의 규제를 강화하는 등 노출 규제에 나서면서 한계가 없던 노출 경쟁은 수그러드는 듯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해외 언론들은 국내 가요계를 신기한 듯 주시하면서 K-POP 스타들의 행보를 걱정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잠시 뿐이었다. 공정위의 정책 역시 미성년자 연예인에 한정된 것이었고, 방송사들 역시 슬그머니 규제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그 결과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기 시작하자 너나 할 것 없이 노출 경쟁을 시작한 것.

한 신인 걸그룹의 관계자 하소연이다. “현 가요시장에서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 신인 걸그룹이 경쟁에서 살아남고 주목을 받기 위해선 가창력과 곡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외모와 가십 거리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 노출 논란입니다” 이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한편으론 이해도 간다.

이미 포화 상태인 지금의 아이돌 시장에서 신인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기성 스타들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 비주얼은 필수요소이긴 하다.

그럼에도 지난해 신인 중 가장 두각을 보인 여가수는 김보경과 에이핑크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자극적이고 야한 의상보다는 노래로 음악 팬들을 공략한 결과 가온차트 음원과 앨범 연간 차트에서 신인 여가수로는 유일하게 100위 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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