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법 개정을 계기로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하 롯데주류) 등 와인 수입업체들의 공급가 인하가 줄을 잇고 있다.
롯데주류는 다음달 1일부터 ‘카르멘’과 ‘산타리타’, ‘산타 캐롤리나’ 등 주요 칠레산 와인 70종의 제품 공급가를 평균 10%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로 인해 ‘카르멘 그란 리세르바’와 ‘산타리타 120’ 등 롯데주류의 주요 칠레 와인 제품 가격이 5~15% 가량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르멘 톨텐 까베르네 소비뇽’의 경우 공급가가 최대 15%까지 내려간다. 공급가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면 현재 백화점에서 2만5000원선인 판매가가 2만1000원으로 내려간다.
롯데주류는 “올해부터 수입업체가 와인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주세법이 개정되고, 관세가 폐지되기 전 수입한 제품들의 재고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공급가격을 인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와인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도 칠레 대표 와인인 ‘1865’의 공급가를 10%,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의 경우 최대 11%까지 내린다고 지난 21일 밝힌 바 있다. 운산그룹의 계열사인 나라셀라도 인기 칠레 와인인 ‘몬테스알파’의 공급가를 10% 인하하기로 했다.
와인 공급가 인하 소식이 줄을 잇는 이유는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주세법 개정 덕분이다. 와인 수입업체들이 직접 유통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다양한 판로 확보로 와인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가격이 낮아지면 칠레 와인의 저변이 확대되고, 침체된 와인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EU FTA와 한-미 FTA 등도 고려해 유럽산과 미국산 와인 가격 인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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