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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박사학위 받은 꽃 경매사
뉴스종합| 2012-02-27 14:28
20년 넘게 서울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서 일해온 꽃 경매사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꽃 ‘경매박사’로 유명한 권영규(52) 경매실장이다. 권씨는 ‘화훼도매시장 활성화 방안 연구(절화류 시장참여자 인식조사를 중심으로)’이란 논문으로 지난 22일 건국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권씨는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양재동 꽃시장에서 새벽을 지키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1991년 공판장 개장때부터 지금까지 오후 9시에 출근해 오전 8시 퇴근하는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22년째 해오고 있다. 그는 잠을 자야 하는 낮시간을 아껴 지난 2008년부터 논문을 준비했고 드디어 올해 그 결실을 맺었다.

그의 논문은 절화 도매시장의 기능 중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가격형성 기능보다는 표준화·등급화 기능이 보다 중요하다고 제시하며 향후 절화 도매시장 경영전략의 변화를 강조했다.

권씨는 “농가들의 화훼 생산 기술은 날로 발전하는데, 유통과정에는 아직도 문제가 많아 도매시장 시설부터 현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절화 도매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중도매인 매매참가인 위탁상 등을 대상으로 유통에 관한 만족도와 발전방안에 대한 인식차이, 도매시장 기능변화와 관련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밤을 지켜 화훼농민들이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다는 자부심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꽃 가격이 잘 형성돼 농민들이 뿌듯해 하며 돌아갈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농가들에게 희망을 전해 줄수 있는, 저울추 역할을 하는 경매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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