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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위대한 장애인 아닌 훌륭한 지성인”…고(故)강영우 박사 추모식
뉴스종합| 2012-02-27 18:01
평생을 바쳐 장애인의 인권신장에 헌신한 고(故) 강영우 박사의 추모예배가 2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영결식장에서 열렸다. 추모예배에는 국내에 있는 고인의 유가족과 선후배 및 지인들이 참석했다.

고인의 영정은 그가 생전 창립한 ‘자유교양’ 회장 김주현씨의 품에 안겨 있었다. 자유교양은 이후 43년이나 이어져 지금도 연세대 중앙동아리로 등록돼있다. 제단에 세워진 영정 속엔 미소를 한껏 머금은 강 박사의 모습이 담겨 유족과 지인들을 위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이 보내온 화환에 싸여 추모예배는 시작됐다. 고인과 20년이 넘도록 우정을 쌓아온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이 조사가 시작됐다. 추모객들은 고인의 안녕을 기원하며 그와의 생전 추억을 떠올렸다.

양성전 연세자유교양 동문회장은 “다른 분들은 강영우 박사를 위대한 장애인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그를 훌륭한 지성인이자 독서가로 기억한다”며 “강박사는 공자, 맹자 등 고전을 즐겨 읽었으며 자신의 집에서 나와 열띤 독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언제나 세상을 사랑하고 인간에 이로움을 주길 원했다. 이토록 일찍 가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강 박사가 장로로 재직하던 잠실교회 마크 클롬핀(Mark Klompien) 목사는 “그의 자서전을 읽었다. 그는 헌신적으로 일하는 한국인의 표본이며 그가 미국의 장애인들을 위해 일해줘서 기쁘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김광하 도이상사 대표이사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추억했다. 그는 “임종 전 40일 가량을 함께 보냈다. 강 박사는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이 기간을 마무리와 정돈의 시간으로 보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죽음을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담당의사가 수술을 권했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정신이 온전치 않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고인은 수술을 거부했다. 당장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도 아무런 아쉬움이 없을 거라 말했다”고 회고했다.

강 박사의 모교인 연세대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2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분향소를 차렸다. 3일 동안 고인을 추모하는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미국에 거주하는 유족을 대신해 고인의 대학 독서 동아리 2년 후배인 김영 인하대 교육대학원장이 조문객을 맞았다.

오는 3월 4일 워싱턴 한인장로교회에서도 고인의 추모예배가 열릴 예정이다. 


정주원 기자/joowon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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