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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등 1조원 집중 지원…성장유도·고객창출 1석2조
뉴스종합| 2012-02-28 09:59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지난해 9월 선보인 ‘KDB 파이어니어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벤처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산은은 이를 위해 1조원을 조성, 오는 8월까지 운용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산은은 창업 3년 이내 또는 창업 7년 이내이면서 매출액 30억원 이하인 기업에 3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성장·성숙단계에 있는 벤처 및 중소ㆍ중견기업에 7000억원을 수혈한다. 창업 초기단계 기업에는 별도의 심사체계를 적용하고, 기술력이 있지만 담보력이 취약한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신용으로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들 기업에는 시설자금 0.5%포인트, 운영자금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금융지원 방식은 대출과 투자가 융합된 복합금융 형태 등이다. 산은이 이 프로그램에 열중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기업투자은행(CIB)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창업 초기의 회사를 키워 미래의 고객으로 삼으려는 목적이 있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이 기업과 함께 과실을 나눠 갖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이삼규 산은 기획관리본부 부행장은 “파이어니어 프로그램은 미래선도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벤처·중소기업을 초기 창업단계 및 성장ㆍ성숙단계로 나눠 특성에 맞게 집중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경제 주역 육성과 은행 미래 고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파이어니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SK그룹과 동반성장협약을 맺었다.
강만수(오른쪽) 산업은행장이 최태원 SK 회장과 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편 산은은 앞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기업과 공조해 중소 협력기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지원 프로그램은 저리의 동반성장펀드대출이다. 대기업이 은행에 예금을 통해 조성한 자금과 은행 자체자금을 1 대 1 비중으로 조성해 중소 협력기업에 저리로 대출해주는 것이다. 대기업의 저리 예치와 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를 결합함으로써 협력기업들은 2%포인트 이상 금리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산은은 올 1월 말 현재 10개 대기업과 협약을 맺고 2517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소기업에 저리대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에 앞장서는 산은의 행보에 산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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