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교복 사고 참고서 사니 0원’....치솟는 ‘교육물가’는 연말정산환급금 털이범
뉴스종합| 2012-02-28 09:51

신학기를 앞두고 ‘교육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교복, 책가방, 학용품, 서적 등 신학기용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초중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월의 보너스’가 있는 달이라지만 학부모들에게 2월은 잔인하기만 하다. 부담은 100만원에 육박할 정도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둔 주부 박모(40ㆍ서울 광진구)씨는 아이의 교복과 신학기용품 구입차 근처 백화점을 들렀다 깜짝 놀랐다.

교복에 신발, 책가방, 참고서 등을 구입하니 80만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교복이 30만 7000원, 유명브랜드와 운동화와 백팩이 각각 17만 40000원, 12만 9000원이었다. 여기에 참고서 4권과 필통 값으로 약 15만원이 추가됐다. 박씨는 “너무 돈이 많이 들어서 체육복은 학교앞 문방구에서 따로 사기로 했다”면서 “소득공제 환급금 나와서 좋아했더니 온데 간데가 없다. 이 조차도 부족하다”며 씁쓸해했다.

신학기면 기본으로 구입하는 교복 값은 올해도 어김없이 치솟았다. 인상률도 10%대로 두 자릿수다. 상ㆍ하의, 블라우스, 조끼 구입시 30만원이 훌쩍 넘는다. 여기에 체육복(6만원선)과 여분의 블라우스를 추가하면 40만원도 모자른다.

신발과 가방 가격도 만만치 않다. 뉴발란스와 나이키 제품의 경우 10만원대 초중반이고 한정판 제품의 경우 1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된다.

가방은 최근 유행하는 백팩의 가격도 십만원을 훌쩍넘는다. 휠라코리아의 여아용 학생용 가방은 12만9000원이며 빈폴이나 MCM 등 고급브랜드로 넘어가게 되면 30만원대부터 시작해 60만원까지 호가한다.

교과서와 참고서, 문구류 가격도 크게 올랐다. 교과서의 경우 올해부터 자율정가제를 실시하면서 1000~4000원대였던 권당 가격이 6000원~1만30000원대로 배 가량 치솟았다. 참고서 역시 권당 2만~3만원선. 10과목만 구입해도 20만원을 넘는다. 새해 들어 공책과 필기구, 스케치북 등 문방구용품도 작년보다 최고 16% 비싸졌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4%)의 5배 수준이다.

학생용 악기류 가격도 이달부터 10% 안팎 높아졌다. 실로폰은 2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단소는 6000원에서 6500원으로 멜로디언은 3만2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학원비도 들썩이고 있다. 초등학교 4학원 아이를 둔 주부 전모(39ㆍ강동구 암사동)는 최근 딸아이가 다니는 영어학원에서 학원비가 인상됐다는 통지를 받았다. 한달 48만원이던 학원비는 52만원으로 9.2% 인상됐다. 전씨는 “고학년이 되면서 심화학습과정이 추가돼 학원비가 올랐다는 얘길 들었다”면서 “올랐다고 안 보낼수도 없고 생활물가에 교육비까지 오르니 진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