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벌써 FTA 효과? 미국산 와인 1년 새 2배 성장 예감
뉴스종합| 2012-02-28 10:21
한-미FTA의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산 와인이 벌써 FTA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가격 인하 기대감과 유통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미국산 와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나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와인 매출 신장률인 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다음달 15일 발효되는 한-미FTA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산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와인 수입업체나 유통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소비가 부쩍 신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신장세가 계속되면 올 상반기 미국 와인의 매출은 36억원대에 이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와인 매출이 18억원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매출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와인업계 매출 순위도 지각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미국 와인의 고성장에 가장 위기를 느끼는 것은 이탈리아 와인이다. 이탈리아 와인의 올해 상반기 예상 매출액은 30억원대. 미국산 와인에 비해 6억원 가량 낮은 예상치다. 프랑스와 칠레에 이어 ‘3강 구도’를 형성해온 이탈리아 와인이 올해부터 미국산 와인에 3위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미국산 와인은 한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이 같은 구도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와인 특집전’을 진행하고, 올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 와인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과 함께 미국산 와인 30여종을 단독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의 안재호 선임상품기획자(CMD)는 “미국산 와인은 벌써부터 관세를 철폐한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하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공격적인 마케팅, 한-미 FTA의 호재가 더해지면서 백화점 와인 시장의 새로운 주요 강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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