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목표 좇다보면 기록은 자연스레 향상…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우승 헌터 메이헌의 골프 철학
메이헌은 미국의 젊은 강자그룹에 속해 있는 선수지만, 매킬로이를 꺾기란 쉽지않아 보였다. 그러나 메이헌은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했고, 조급해진 매킬로이가 먼저 무너지면서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다.
헌터 메이헌은 자신만의 플레이를 위한 원칙들이 있다.
메이헌이 미국의 골프 전문 ‘골프 다이제스트’에 소개한 그만의 플레이 철칙을 살펴보자. 아마추어나 프로 모두에게 기억할 만한 경험담이다.
▶스코어가 아니라 승리를 위해 플레이 하라= 주니어 시절 나의 목표는 두 가지였다. 아버지를 이기는 것과 언더파를 치는 것이었다.
아버지와 라운드 하던 12세 생일날 나는 아버지를 꺾기 위해 게임에 모든 걸 쏟았다. 끝나고 보니 내가 71타를 쳤다는 걸 뒤늦게 발견했다. 더 큰 목표를 좇다보니 스코어의 벽을 넘어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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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들은 뭔가 다르다.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헌터 메이헌에게도 그만의 원칙과 규칙이 있다. 미국 골프를 이끌어 갈 차세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메이헌의 골프 철학은 무엇일까. |
▶보상에 집착하지 말라= 대학시절 코치는 자신이 정해 놓은 목표를 달성하면 연습용 백을 줬다.
선수들은 그걸 받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게임을 했다. 하지만 그것에 매달린 선수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나중에야 그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퍼팅은 정교하게 가다듬어라= 4, 5개홀이 남은 시점까지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면 남은 홀에서 엄청난 부담을 갖게 된다. 실수하면 여직까지 해온 게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것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경기 초반에 했던 것처럼 하라’는 것이다.
▶진정한 도박임을 깨달아라= 참아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2007년 트래블러스 대회 당시 두 홀을 남기고 공동선두였던 나는 17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남은 거리는 피칭을 잡으면 되지만, 물을 넘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9번 아이언을 잡았다. 그러나 볼이 너무 잘 맞아 목표지점보다 길어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더블보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홀 버디를 잡아 연장에 들어가 우승할 수 있었다.
▶스스로를 항상 격려하라= 몇 년 전 US오픈 예선(2라운드)에 출전했을 당시 첫날 73타로 부진했다.
하위권에 처진 나는 의욕이 없었고 좋은 샷을 날려도 기쁘지 않았다. 하지만 캐디와 심리 코치가 나를 볼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며 힘을 돋워줬고 나도 모르게 자신감을 찾아갔다. 결국 63타를 쳐 US오픈을 밟을 수 있었다.
▶안전한 플레이를 하려면 자신있게 샷하라= 훌륭한 라운드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주 할 수는 없다. 안전한 곳에 볼을 보내고 싶을 때는 과감하고 자신있는 샷을 하라. 겁쟁이처럼 치게 되면 오히려 더 위험에 빠지기 쉽다.
메이헌처럼 골프 라운드에서 자신만의 원칙을 잊지 않는다면 쉽게 무너지거나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