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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주주분쟁, 감정싸움으로 변질되나...소액주주 측 일방 주장에 회사측 법적대응 ’발끈’
뉴스종합| 2012-03-02 10:05
삼천리의 주주분쟁이 정작 주주이익과는 관계없는 감정싸움으로 변질될 상황에 처했다. 일부 소액주주가 총수일가 지분의 ‘내분’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심리전(?)을 연상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천리 측에서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며 강경입장이다.

지난달 외국계 투자자등과 연대한 것으로 알려진 소액주주 강형국씨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만득 삼천리 회장과 그의 조카인 이은백 삼천리 전무, 유상덕 삼탄 회장 및 친인척들이 삼천리 주식을 세 등분으로 나눠갖고 있어 외부주주들의 공격에 대한 방어가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천리 최대주주 지분율을 살펴보면 이만득 회장이 7.86%, 이은백 전무가 7.84%, 유상덕 삼탄 회장 및 친인척이 15.7%를 보유하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고(故) 이장균ㆍ유성연 명예회장이 공동으로 설립했고, 이만득 회장과 유상덕 회장은 2세 경영인이다.

하지만 삼천리 측은 “57년간 동업이 굳건히 이어져왔고 현재도 동업이 유지되고 있다. 사실이 아닌 데 대해서는 해명할 필요도없다. 최대주주간 갈등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강 씨의 주장은 회사 측을 흠집내 주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한 악의적인 추측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강 씨는 단 20주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차피 잃을 게 없으니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 씨는 “최근 추가지분 1%를 취득해 2대주주에 오른 헌터홀은 향후 경영권 공격을 장기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측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삼천리 관계자는 “이번 주주제안건은 배당 요구 등 다른 문제로 보고 있으며 경영권 공격과는 전혀 관계없다. 책임있는 수준의 지분도 갖고 있지 않은 일부 소액주주가 이를 경영권 문제로 와전시켜서 자칫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염려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주주제안으로 주가가 오르자 일부 외국계 투자자는 차익을 실현했다. 이에따라 이번 주주제안이 자칫 소액주주의 실질적인 주주권을 높여주기보다는 일부 자금들의 차익실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신수정 기자/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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