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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증시 이끄는 삼성전자·애플…주가 흐름도 닮았네
뉴스종합| 2012-03-02 11:23
2008년 이후 비슷한 괘적

IT버블 이후 첫 선도주 나서


한국의 애플, 미국의 삼성전자. IT 업계의 두 거물이 나란히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하고 있다.

애플은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고, 부동의 한국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2일 장중 121만7000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당히 비슷한 괘적을 그리면서 상승하고 있다. ‘애플 아니면 삼성전자’가 아니라 ‘애플과 삼성전자’라는 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패드3 기대감에 미국 증시에서 시총이 가장 큰 회사가 됐다. IT 기업이 이 자리에 올라선 것은 IT 버블 이후 처음이다.

서 연구원은 “S&P500을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이익 증가율은 애플을 포함하면 6.6%지만 애플을 제외할 경우 2.8%로 낮아진다. 마진 증가율은 애플이 있으면 0.05%포인트지만, 애플이 없으면 -0.22%포인트다. 애플의 역할이 너무 커지는 데 대한 불만도 있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분명한 안전판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4분기 이후 국내 증시를 끌어왔다고 봐야 한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당초 10% 안팎에서 15%까지 올라왔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 애플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삼성전자다. 특정 주도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더라도 차별화한 대형 주도주의 약진은 전방위적으로 IT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IT 업황을 둘러싼 거시지표나 이익 추이는 부진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선도주의 역할이 건재한 만큼 국내외 모두 IT 업황이 최악을 지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했다.

서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패드3를 출시하고 후발주자가 또 다시 ‘미투(me too)’ 전략을 취해도 산업 전반으로 보면 나쁠 것은 없다. 선도주가 길을 열고 후발주자가 따라가는 형상이라도 업황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IT 섹터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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