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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총선, 反아마디네자드 세력이 70% 이상 장악
뉴스종합| 2012-03-04 13:51
개혁파의 불참으로 보수 진영끼리 각축한 이란 총선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개표 결과 당선이 확정된 50명 가운데 최소 36명이 반(反) 아마디네자드 진영 인사들이라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 아라비야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명은 진보 진영 후보이며 나머지 11명의 성향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특히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60㎞ 떨어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고향 가름사르에서 출마한 여동생 파르빈도 낙선했다고 반관영 메흐르 통신이 전했다. 가름사르와 같이 유권자와 의석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소규모 선거구의 투표 결과는 이날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권자 500만명, 의석 30개에 달하는 테헤란과 같은 대규모 선거구도 있어 전국적인 최종 투표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초에나 발표될 것이라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는 보도했다.

최종 결과가 초기 개표와 같은 양상으로 나온다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중심 세력이 무난하게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선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겨 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난관이 예상된다고 알 아라비야는 전했다. 우선 6월 말께 개원하는 새 의회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한층 거세질 수 있다. 또 내년 대선에서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아마디네자드가 아닌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지지하는 후보의 우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서방 제재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으로 현 지도부에 반하는 민심이 반영돼 투표율이 낮게 집계되면 이런 기조는 다소 흔들릴 수도 있다. 반면 높은 투표율이 나오면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하며 핵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서방에 대한 이란 지도부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메흐르 통신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70%에 달한다고 보도했으나 아직 공식 집계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이란 총선의 평균 투표율은 63% 정도로, 지난 2008년 총선에서는 55.4%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강경보수파 측에서 이미 높은 투표율이 나올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투표율도 이에 맞춰 발표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총선은 부정선거 의혹이 일었던 2009년 대통령선거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전국 규모의 첫 선거로, 3400여명의 후보가 290개의 의석을 놓고 겨뤘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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