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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금융인생 마감하는 김승유의 ‘금융인재론’ -“한국금융 발전은 포사이트 네트워킹에 달렸다”
뉴스종합| 2012-03-05 09:36
“결국은 사람이다”

김승유<사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후배 금융인들을 위해 금융인재론을 거론했다. 이달 말로 47년의 금융 인생을 마감하는 김 회장은 최근 고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과(大過)없이 금융인으로서 살 수 있어 누구보다 행복했다”며 금융업에 종사하는 후배들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포사이트(foresight)’와 ‘네트워킹(networking)’을 꼽았다. 인맥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1997년 말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도 문을 닫을 수 있구나’라는 자극이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을 가져왔고, 이를 통해 우리 금융산업이 한단계 발전했다”며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비은행 양쪽의 지식을 모두 갖추고 미래를 볼 줄 아는 소위 ‘포사이트’를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금융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네트워킹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의 해외 진출 역시 금융인재의 현지화가 선결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장이 되자마자 매년 10명씩 중국에 연수를 보냈다”며 “우리가 그 나라에 가서 뿌리를 내리려면 현지화해야 되고, 그러려면 결국 그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퇴임한 뒤 인재양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자신이 세운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인 하나고를 명문고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 8월이면 학교법인 하나고의 이사장 임기가 끝나는데 좀 더 했으면 한다”며 “학생들이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까지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나고는 내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김 회장은 “퇴임 후에도 하나금융이 자신의 지혜를 필요로 하면 언제든 아낌없이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남현 기자 @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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