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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ㆍKBSㆍYTN…방송3사 파업 삼국지 돌입
뉴스종합| 2012-03-06 09:05
MBC로 시작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파업은 KBS, YTN으로 번지며 ‘방송3사 공동파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6일부터는 MBC와 KBS 등 두 지상파 방송사의 동시파업이 시작되며 8일에 YTN이 가세하며 ‘공정방송 복원’과 ‘낙하산 사장 퇴진’ ‘해고자 복직’ 등을 촉구하며 파업을 이어간다. 바야흐로 파업 삼국지에 돌입한 것이다.

먼저 KBS 새노조는 6일 오전 5시를 기해 마침내 총파업에 돌입, 새노조 측은 “이제 파업이다. 지난 4년간 우리는 철저하게 무기력했다. 김인규 사장이 물러날 때까지 싸우겠다”면서 결의를 다졌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MBC의 보도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예능 프로그램 등이 파행을 빚어온 가운데 KBS도 본격적인 파업이 진행됨에 따라 파행방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앞서 제작거부를 시작한 기자협회에 이어 예능과 드라마PD까지 파업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의 급한 불은 껐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은 기존 녹화분을 통해 방송을 채우고, ‘개그콘서트’ 등의 예능 프로그램은 긴급인력을 투입할 것으로 보이고 있는 상황. 단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그 여파는 이달말경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KBS 측에서는 “이번 파업은 엄연한 불법이다. 한 달 이상 파업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파업 참가자는 원칙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틀 뒤인 8일에는 KBS에 이어 YTN이 파업에 동참한다.

YTN 노조는 “사장 연임 저지와 해직자 복직 등을 위해 8일부터 3일 동안 1단계 파업에 들어간다”면서 “배석규 현 사장이 밀실 이사회를 통해 연임 시도에 나선 것을 반대하며 구성원들의 염원인 해직자 복직을 위해 파업이라는 일치된 행동을 하기로 했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YTN 노조는 지난달 29일 파업 찬반 총투표를 실시, 제적인원 368명 중 317명(투표율 86.4%)이 투표에 참여해 208명(찬성률 65.6%)이 찬성하며 총파업을 가결했다.
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방송3사 공동파업 선포식에 참석한 최일구 MBC 앵커

지난 1월30일 파업에 돌입한 MBC는 현재 파업 6주차에 접어들며 현장인력들은 여전히 자기들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재 MBC 측은 5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을 ‘불법파업 및 집단 업무거부 주도’ 등의 이유로 해고하고 최일구, 김세용 앵커에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리는 등 7명의 노조원에게 징계를 내리며 노조 측에 맞서고 있다.

방송사 사상 초유의 동시파업이 현실화를 앞두고 5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는 ‘공정방송 복원, 낙하산사장 퇴진, 해고자 복직을 위한 방송3사 공동파업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회원과 지지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Freedom MBC, Freedom KBS, Freedom YTN, 쫄지마”를 외치며 ‘낙하산사장 퇴출, 해직 언론인 복직, 공정방송 쟁취’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당일 사측으로부터 정직3개월 징계를 받은 최일구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가 참석해 파업에 임하는 현재의 심경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일구 앵커는 출정식에 참석해 “한국 언론 환경이 87년 이전으로 돌아갔다”며 “서울 상공에 방송 장악과 언론인 학살이라는 유령이 떠 있는데, 단결해서 반드시 퇴치하자”고 강조했다.

파업은 방송3사로 그치지 않는다.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는 7일부터 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 가결될 경우 오는 15일쯤 파업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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