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중소보험사들 “우린 뭐하지?”...많고 많은 농협창구 ‘그림의 떡’
뉴스종합| 2012-03-07 09:47
지난 2일 새 출범한 NH농협은행을 통해 방카슈랑스 사업의 전기를 마련코자 했던 중소형 보험사들이 울상이다. 농협은행의 자체 사업자 선정 심사에서 대거 탈락한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의 구조개편에 따라 새 출범한 NH농협은행은 앞으로 전국 1175개 점포를 통해 민영보험회사가 판매하는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방카슈랑스 사업을 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협은행은 구조개편 전까지는 자사에서 개발한 보험상품만 취급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최근 민영보험사들을 상대로 방카슈랑스 사업자 선정 심사를 벌여 보험사 8곳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방카슈랑스 제휴 사업자로 선정된 민영보험사는 대형 보험사들로 국한돼 중소형 보험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생명보험사로는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빅‘3사’와 동양생명 등 4곳이, 손해보험사로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화재, LIG손보 등 4곳이 제휴 사업자로 선정된 것.

이와 관련, 중소형 보험사들은 NH농협은행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재무건전성 요건을 엄격히 적용했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 중소 보험사 관계자는 “명확치는 않지만 NH농협이 직전 3년간 지급여력비율과 감독기관으로부터의 제재여부 등을 주요 선정기준으로 삼은 것 같다”며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뒤쳐진 중소보험사들은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단계적으로 사업자를 확대해 나간다고는 하지만 브랜드 파워 및 자금력에서 우월한 대형 보험사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농협의 자체 심사가 금융당국의 건전성 기준보다 더 까다로와서는 되겠느냐”며 “보험업계에도 부익부 빈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NH농협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김양규 기자 @kyk7475>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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