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무소속 ‘친이연대’ 카운트다운...PK 친이계의 합류가 관건
뉴스종합| 2012-03-07 10:37
수도권에 이어 정의화ㆍ안경률 의원 등 부산에서까지 친이계 의원이 공천에서 전멸, 공천 탈락자들의 집단 행동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탈당 후 무소속 연대 출마, 국민생각 등 제3당 합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4년 전 친박연대가 친이연대로 이름을 바꾼 셈이다. 친이연대의 성공은 부산과 경남 공천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7일 새누리당은 공천 탈락자와 탈락 예정자들의 반발을 무마하는데 주력했다. 사무총장 등 당 고위 관계자들이 이들 의원들과 개별 접촉에 나선데 이어,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부산ㆍ경남 공천 결과 발표도 하루 늦췄다. 친이계 학살을 골자로 하는 서울 공천 결과 발표 이후 불기 시작한 반발 역풍이 예상보다 우려스럽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와 관련 제일 먼저 탈당을 선언한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무소속 연대, 제3 정당 참여, 신당 창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 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구 민주계 인사들로까지 연대 범위를 넓힐 계획을 밝혔다. 또 부산에 지역구를 둔 정의화 국회 부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 진수희ㆍ강승규ㆍ권택기ㆍ진성호 의원 등 수도권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은 전날 위로 성격의 저녁 회동을 가졌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친이계와 민주당 구 민주계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세를 갖춘 다음에 국민생각 등과 손을 잡는다면 나름대로 득표력이나 파괴력은 있을 수 있다”며 “민주당의 경우 호남 민심이 돌아섰을 경우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탈당 및 무소속 연대가 가시화 되는 시점은 새누리당의 부산, 경남 공천 결과가 발표되는 이번 주말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무소속의 입지가 약한 수도권보다는, 친여 성향 무소속 후보의 파괴력이 큰 부산, 경남지역 현역 의원들의 합류가 ‘친이계 무소속 연대, 즉 친이연대’ 성공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탈락 의원들 일부가 당에 공천위의 심사자료 공개를 요구한 것도 다음주 초까지 시간을 벌면서 명분도 쌓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신지호 새누리당 의원은 “공천위가 공천심사 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모종의 결단을 내리고 정치적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무소속 연대보다 더 센 방안이 될 수도 있다. 당의 형태를 띠는 무엇인가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수도권 지역 친이계 탈락 의원들의 반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당 지도부도 부산, 경남 지역 의원들의 동참 가능성에는 바싹 긴장한 모습이다. 현역의원 평가에서 컷오프에 걸린 김무성 의원을 놓고, 각종 구재 방안을 고심하며, 예정됐던 결과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며, 권영세 사무총장 등이 나서 부산 탈락자들을 개별 접촉, 탈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 이는 앞선 서울, 수도권 발표 때에는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부산, 경남의 경우 양당 구도가 고착화된 수도권과 달리, 지역기반이 탄탄한 이들 중진 의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락을 뒤바꿀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무소속 친이연대 추진측이나, 이를 막고자 하는 당 지도부 모두 부산, 경남 탈락자들의 입만 바라봐야 하는 처지”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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