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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3차 공천명단 발표]인물난 허덕? 강남·서초 또 빈칸
뉴스종합| 2012-03-07 11:38
‘참신한 인재 영입’에 애를 먹고 있는 새누리당이 외부인사 몫으로 배정해 놓은 강남 벨트 공천을 다음으로 미뤘다. 대신 당에 거취를 일임했던 홍준표 전 대표를 현 지역구인 동대문을에 재공천했다.
7일 정홍원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이 발표한 3차 공천자 명단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강남, 서초구가 빠졌다. 새누리당의 초 강세 지역으로 인적쇄신 차원에서 외부 영입 인재를 전략 배치키로 한 이들 지역의 후보자 선정작업이 그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권 말기에 이뤄지는 총선인 만큼, 집권 여당의 인물난이 더 심각한 상태”라며 “당에서 영입을 제안하는 인물 상당수가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인물난의 심각함을 전했다.
강남 벨트 공천 지연으로, 이들 지역 기존 현역 의원의 연쇄 이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고승덕, 이혜훈, 이종구 등 강남, 서초 지역 현역 의원들을 ‘기득권 포기와 자기 희생’이라는 명분 아래, 서울 및 수도권 취약 지역에 전략 배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강세지역인 송파을에는 현역인 유일호 의원이 낙점됐다. 양천갑 후보자로 결정된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도 오래 전부터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물로 ‘감동 스토리를 가진 파격적인 인물’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전 대표의 동대문을 공천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당의 인적 쇄신에 물꼬를 트기 위해 거취를 당에 일임했던 홍 전 대표를 대신할 수 있는 정치 신인 발굴을 노력했지만, 다시 홍 전 대표로 돌아오고만 셈이다. 전여옥 의원을 대신해 전략공천된 영등포갑의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관료 출신으로 기존 여당 인재풀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편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이진복, 김정훈, 박민식 의원이 최종 공천자 명단에 포함됐다. 반면 김무성, 정의화 등 중진 의원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오늘도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또 지역구 통폐합 과정에서 멱살잡이 논란까지 불러왔던 여상규 의원은 사천ㆍ남해ㆍ하동 지역에 공천을 받았다. 여 의원은 사천의 현역 의원인 통합진보당 강기갑 전 대표와 일전을 겨룰 전망이다.
최정호 기자/choi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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