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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힘들어…‘금남의 벽’ 침범하는 男
뉴스종합| 2012-03-08 11:22
식품영양과 30%가 남학생
푸드서비스 등 틈새 노려

식품영양학과나 간호학과 등 전통적으로 여학생 비율이 높은 학과에 남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남학생들이 여학생 영역으로 눈을 돌려 틈새 취업 시장을 노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8일 연세대에 따르면 식품영양학과는 2010년 신입생 중 8%였던 남학생 비율이 올해 31%로 크게 늘었다. 중앙대의 경우 식품공학과, 식품영양학과 등은 과거 여학생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남학생들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중앙대 식품공학부의 경우는 남학생 비율이 2010년 25%에서 올해 38%로 크게 늘어났다.

이복희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식품영양학과 졸업 후 영양사 자격증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푸드 서비스 관련 업체들이 증가함에 따라 그쪽으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며 “외식산업업체 등에서 매니저를 뽑을 때 남학생들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취업이 어려운 남학생들이 소수라,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식품영양학과 등으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남학생들이 취업에서의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얘기다. 남자 간호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양상이다. 다른 학과보다 취업이 잘되고 외국에서 공부할 기회가 많기 때문. 당연히 남학생들의 입학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고려대 간호학과는 신입생 중 남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0년 10.61%이었지만, 올해는 15.15%로 3년 연속 두자릿수를 찍었다.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난해 신입생의 11.5%를 남학생으로 채운 동의대 간호학과는 올해 새내기 남학생 비율이 16%다.

서문경애 고려대 간호학과 교수는 “간호대학의 경우에는 4학년 1학기가 되면 유수 병원들로 취업이 끝난다”며 “이런 점 때문에 이전에 한두 명 정도였던 남학생이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병원과 가정의 중간 형태인 너싱홈 창업 등 이전에 비해 간호사들이 창업을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면서 “그런 점이 남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국ㆍ이지웅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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