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던 중 폐렴 등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출신 김태촌(63)의 부하들이 병실에서 간호사를 수차례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경 호흡에 이상을 느끼던 김씨가 10분간 호흡이 정지되면서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자 담당 간호사 ㄱ씨는 김씨의 부하들에게 병실에서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 응급상황이 생기면 치료를 위해 보호자를 내보내는 것이 병실 규칙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씨의 부하는 “상태가 심각해 나갈 수 없다”고 버텼고 거듭 퇴실을 요청하는 ㄱ씨의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20대 중반의 1년차 간호사인 ㄱ씨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아 현재 출근을 못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과 ㄱ씨는 아직 김씨의 부하에 대해 고소 등의 절차를 밟고 있진 않은 상태다.

한편 서울 혜화경찰서 측은 “폭력사건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해야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데, 아직 ㄱ씨의 연락이 없다”며 “필요한 경우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혜림 인턴기자〉mne1989@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