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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진 “눈물나게 이기고 싶습니다”
엔터테인먼트| 2012-03-08 17:50
파업 39일차. MBC의 현장을 발로 뛰는 PD, 기자, 아나운서들이 파업에 돌입한 날짜다. MBC 노동조합 총파업이 장기화되며 사측과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KBS는 6일, YTN은 8일 파업을 선언해 현재 방송사는 사상초유의 공동파업 시국을 맞았다.

손정은 MBC 아나운서는 트위터(@dodoson)를 통해 파업에 임하고 있는 심경은 짤막하게나마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손 아나운서는 “오늘 여의도는 분노의 용광로였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기사페이지를 링크했다.

손 아나운서가 링크한 유알엘을 따라가보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등장한 김재철 사장을 향해 구호를 외치는 400여 조합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돼있었다.

이들 조합원들은 “MB낙하산 김재철은 퇴진하라” “7억 횡령 배임 사장 즉각 해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김재철 사장을 에워쌌다.

손 아나운서의 짧은 글을 김 사장과 마주한 이날에 대한 스케치였던 셈이다.

손 아나운서가 이들의 단결과 분노는 비단 이날 하루만이 아니었고 그것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는 오상진 아나운서의 트위터를 통해 전해졌다. 오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sangjinoh)에 8일 “눈물나게 이기고 싶습니다. 트친님들. 힘을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벤 폴즈(Ben Folds)의 ‘스틸 파이팅 잇(Still Fighting it)’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올렸다. 



특히 오상진이 링크한 이 곡은 미국 피아노록의 1인자로 불리는 벤 폴즈가 아들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다. ‘굿모닝 선’이라는 인사로 시작하는 곡은 험난한 세상 안에 던져진 아들이 아무리 지쳐도 힘들어하지 않기를, 또 그 어떤 장애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가사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노래 중반 “모두들 알고 있단다/ 어른이 되는 건 아픈 일이란 걸/ 그리고 모두 어른이 된단다/ 여기 이렇게 뒤에 서있으려니 참 이상하구나/ 이거 하나는 말해줄게/ 세월이 흐르고 난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싸우고 있단다 여전히 싸우고 있지(Everybody knows/ It hurts to grow up/ And everybody does/ It’s so weird to be back here/ Let me tell you what/ The years go on and/ We’re still fighting it, we’re still fighting it)”라는 내용을 담아 더욱 눈길을 끈다. 39일째 지속되고 있는 파업시국에 지쳐 쓰러질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잘 버티자는 자신과 선후배 동료들을 향한 격려를 담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오 아나운서의 이같은 심경을 담은 글에 많은 트위터러도 “힘내세요. 꼭 이길 거에요”, “기도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중심을 보는 현명함이 있습니다”라는 응원의 글을 전하고 있다.

사상초유의 방송3사 공동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 이들 3사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K파업스타’라고 이름붙인 정례집회를 갖고 ‘공정방송 복원’과 ‘낙하산 사장 퇴진’ ‘해고자 복직’ 등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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