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육아감독관ㆍ학교점심감독관 등 국내 도입 가능한 해외 이색 직업
뉴스종합| 2012-03-09 09:17
영국에는 학교점심감독관(school lunch time supervisor)이라는 직업이 있다. 이들은 낮 12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점심시간에 아이들을 관리 감독하는 일을 한다. 이 시간대에는 교사들도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별도의 인력이 필요하며, 특히 점심시간에는 다치거나 싸움이 발생하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인식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은퇴자 및 고령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우리나라에 도입 가능한 외국 직업’ 23개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학교점심감독관을 포함해 평등관리사무원, 육아감독관 등 미국, 영국, 독일의 다양한 직업이 포함됐다. 이들 직업을 우리나라에 도입할 경우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의 평등관리 사무원(equalities officer)은 대기업이나 학교 등에 근무하면서 소수인종이나 장애인, 여성 등 특정 집단이 차별없이 교육, 고용, 훈련 기회를 갖도록 돕는 업무를 담당한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는 우리나라에도 필요한 직업으로 꼽혔다.

또 육아감독관(child inspector)은 생후부터 8세까지 아이들의 육아의 질을 모니터링하며, 육아시설 뿐 아니라 육아담당자의 자격요건과 아동발달 등에 관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감독한다. 영유아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도 필요한 직업이다.

친환경 관련 직업도 다수 포함됐다. 매연ㆍ소음방지대리인(Immissions-schutz-beauftragte)은 매연이나 소음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며, 국민의 일상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독일의 수로 관리 마이스터(Flussmeister)도 유망할 직업에 포함됐다. 우리나라 4대강 사업과 지류에 대한 각종 사업이 완료될 경우, 이를 관리하는 직무에 대한 필요인력이 증대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수자원공사가 주로 감당하는 직무를 민간에 이양할 필요가 있다.

교육 분야에선 보조교사(Teacher Assistant)가 꼽혔다. 이들은 미국에만 1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도입되면 고용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교사의 행정적 부담과 교육자재 개발 지원, 숙제 확인 및 생활지도 등을 해주는 보조교사가 도입되면 교육의 질을 높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밖에도 미국의 그린마케터(Green Marketer)ㆍ사립탐정(Private Detectives and Investigators), 영국의 병원 내 놀이전문가(hospital play specialist)ㆍ의료 일러스트레이터(medical illustrator)ㆍ정시훈련전문가(orthoptist), 독일의 마을도우미(Dorfhelfer) 등도 국내 유망한 외국 직업에 포함됐다.

고용정보원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직업 종사자와 비교할 때 외국의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의 수는 3~4배 더 많았다는 점, 그리고 이번 연구에서 도입 가능하다고 제시된 외국의 23개 직업 중 보건업 및 사회복지 분야에 해당하는 직업이 9개(39.1%)라는 점은 향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및 공공분야의 정책 방향에 시사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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