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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소액주주 “3256억원 내놔라”
뉴스종합| 2012-03-09 10:11
주당 1만원 배당에 유상감자, 자사주매입 등 주총안건 확정



최대주주와 소액주주간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삼천리의 주주총회 안건이 확정됐다. 소액주주들은 배당과 유상감자, 사외이사 선임 등 3가지가 핵심안건 등을 통해 회사측에 30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제안했다.

삼천리는 8일 저녁 늦게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주주총회 일정과 안건을 발표했다. 먼저 배당의 경우 회사측이 지난 해보다 주당 1000원을 늘린 3000원을 제시했지만, 소액주주들은 주당 1만원을 제안했다. 회사측 안대로면 총 107억원의 배당액이지만, 소액주주 제안대로면 356억원이 넘게 된다.

사외이사는 회사측이 이사회가 손양훈 인천대 동북아경제통상대 경제학과 교수,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김병일 김앤장 고문을, 소액주주들은 박윤배 서울인베스트대표, 김승석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학과장,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부교수를 각각 추천했다.

유상감자의 경우 회사 측이 발행주식수의 9.8%인 40만주를 주당 60만원에 사들여 강제소각하는 방법이다. 현재 10만원인 삼천리 주가보다 6배다 비싼 값이다. 소액주주 측은 이와함께 보통주 30만주를 500억원 한도내에서 매입 후 소각하고, 현재 5000원인 주식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소액주주측이 제한하는 유상감자안과 자사주매입소각안이 통과된다면 삼천리는 배당 외에도 총 2900억원을 지출하게 된다. 배당을 포함하면 지출금액은 3256억원에 달한다. 지난 해말 삼천리의 자본총계는 1조1242억원, 이익잉여금은 1조1375억원이다.

이처럼 회사측과 소액주주 측 이견이 크지만 양측이 주주총회에 앞서 타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강형국 소액주주모임 대표는 “회사 측과 만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협의중이다. 극한 분쟁으로 치닫지는 않도록 합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천리는 외국계 23.6%, 국내 9.1% 등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총 3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기관으론 바우포스트(11%)와 헌터홀(7%) 외에 ‘장하성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2.7%, 가치투자사인 트위디브라운이 2.9%를 각각 보유 중이다. 바우포스트는 최근 지분을 매각하긴 했지만 지난해말 기준으로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 등에 있어서 주주들의 제안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기관으로는 국민연금이 1.7%, HI자산운용이 4.94%, 신영자산운용이 2.53% 등을 갖고 있다. 삼천리 최대주주는 이만득 회장 외 19명으로지분 3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주 지분은 12.1%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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