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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주가 ‘2010 전고점’ 보인다…펀드도 봄바람?
뉴스종합| 2012-03-09 10:40
올 홍콩·상하이 증시 지수
2년전 전고점 수준 회복 전망
현지수 대비 20% 상승 여력

전고점 넘을 땐 상승세 둔화
단기반등 이용 환매전략 유효

하반기 내수확대 가능성
본토펀드 포트폴리오 유지를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주식형펀드 규모는 총 30조6067억원이다. 이 중 중국 펀드 설정액이 절반가량인 14조2757억원이다. 그간 중국 펀드에서 환매가 많이 일어났다고 해도 해외펀드 투자자라면 둘 중 한 명꼴로 중국 펀드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펀드 수도 가장 많다. 중국 홍콩H와 본토 펀드가 각각 73개, 36개로 국내에서만 만들어진 중국 펀드가 100개가 넘는다. 그런데 중국 펀드도 종류별로 운용내용이나 성과를 보면 천차만별이다.

전문가들은 짧게 보면 반등을 이용해 팔고, 길게 본다면 중국의 경제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길게 보면 본토 증시가 내수 확대의 수혜를 더 많이 얻겠지만, 금융시장 및 증시 개방도가 낮아 외국인 수급동력이 부족한데다 고성장 후유증 우려가 있다는 점은 위험요인이다.


▶홍콩H vs 중국 본토 vs 범중화권= 중국 펀드라고 다 같은 펀드가 아니다. 어느 지역에 주로 투자하는가에 따라 수익률도 크게 엇갈린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원조 중국 펀드는 홍콩H 펀드다. H주는 HSCEI에 포함된 주식이란 얘기이고, 홍콩거래소에서 거래된다. 지금도 중국 펀드 전체 설정액 14조원 중에서 85%인 12조원이 홍콩H 펀드다.

중국 본토 펀드는 상하이(上海) 또는 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한다. 본토 증시에는 외국인투자자의 투자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국내에서는 2008년부터 관련 펀드가 한두 개씩 생겨났다. 설정 초기만 해도 본토 증시에 대한 기대감에 며칠 만에 수천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현재 설정액은 2조원 안팎이다.

여기에 가장 마지막에 가세한 중국 펀드가 범중화권 펀드, 혹은 그레이터차이나 펀드다. 홍콩이나 중국 본토냐 선택의 기로에 설 필요없이 두 곳 모두에 투자하면서 대만증시 상장종목까지 일부 편입한 것이다.

3년 전 일반투자자는 물론 전문가조차도 모두 본토 펀드의 성과가 더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나 내수소비 증가 수혜가 본토 펀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본토 증시에 대한 프리미엄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수익률 승자는 홍콩H 펀드다.

중국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중국 홍콩H와 본토 펀드가 각각 11.19%, 6.88%다. 범중화권 펀드는 상품 자체가 몇 개 되지 않다 보니 따로 유형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개별 수익률로 보면 연초 이후 평균 10.50%로 홍콩H 펀드에 가깝게 움직였다.

기간을 좀 길게 놓고 보면 어느 지역에 투자했느냐에 따라 성과 편차는 더 심하다. 중국 본토 펀드의 3년 수익률은 이제 겨우 플러스로 돌아선 1.61%에 불과한 반면 홍콩H 펀드는 54.67%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펀드는 3년 기준으로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가장 더디게 움직이는 일본 펀드도 3년간 10.77%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은 61.29%다.

증시 전문가들은 홍콩과 본토 증시가 2010년 말 전고점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단기반등을 이용한 펀드환매 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블룸버그연합]

▶중국 증시 전망은= 중국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정하지만 몇 년을 묵혀둬도 채권만도 못한 수익률을 내놓는 것은 좀 심하다. 다른 곳에 눈을 돌릴까 찾아봐도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기 힘든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래도 중국만한 곳이 없다. 경제성장률 ‘8% 만리장성’이 무너졌다지만, 주요국 가운데 이만한 성장률을 유지하는 곳은 중국 뿐이다.

현재 홍콩H지수는 1만1000선을 회복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40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말연초 홍콩H지수의 상승률이 중국 본토보다 높았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홍콩 증시를 끌어올린 반면 본토 증시의 경우 긴축정책 완화가 초기 단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차적으로 전고점인 2010년 말 수준까지는 중국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2월 또 다시 지급준비율이 인하되는 등 증시 여건은 우호적이다. 당시 홍콩H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만4000선, 3000선을 기록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홍콩과 본토 증시 모두 2010년 말 전고점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지수에서 모두 2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홍콩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지만 본토 증시는 소비증가와 긴축완화 수혜를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하반기 이후에는 본토 증시가 홍콩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단기 반등을 이용하라= 단기 투자자나 중국 펀드의 보유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중국 증시가 2010년 말 수준에 이르면 국내주식형 등으로 옮겨타는 것이 유리하다. 반등은 점쳐지지만 전고점을 넘어선 이후에는 상승세가 완만해질 수 있으며, 2007년 말의 사상 최고가를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비중으로 들고 가면 된다. 향후 중국의 경제성장 능력에는 여전히 이의가 없다. 중국 본토 펀드로는 설정된 지 3년 이상된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ChinaAShare펀드’와 ‘삼성CHINA2.0본토펀드’ ‘한화중국본토펀드’ 등의 수익률이 꾸준하다. 

홍콩H 펀드는 선택의 폭이 더 넓다. ‘ING차이나Bull1.5배펀드’와 ‘한화차이나H스피드업1.5배펀드’ 등 지수의 1.5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도 나와 있다.

역시 설정된 지 3년 이상된 펀드 중에서는 ‘JP모간차이나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 23.10%로 가장 두드러졌으며, ‘KB스타차이나H인덱스펀드’와 ‘미래에셋맵스차이나H인덱스펀드’ 등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도 수익률 17% 안팎으로 양호했다.

증시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삼성KODEXChinaHETF’가 2007년 상장됐으며, ‘미래에셋맵스TIGER차이나ETF’가 2009년 설정됐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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