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맞아야 하는 독감 백신은 번거로울 뿐 아니라 비용도 만만찮다. 매년 8억명 이상이 각종 독감(Influenza)에 걸리고 이 중 1%인 800여만명은 입원치료를 받는다.
게다가 독감 바이러스는 진화(변이)를 거듭하며 변종을 만들어낸다. 기존의 백신이나 치료제로는 대응할 수 없는 ‘슈퍼독감’ 발생 가능성도 우려되는 것이다. 1968년 홍콩에서 발현된 독감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대유행(Pandemic)으로 70여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1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 번만 맞으면 거의 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견디는 ‘슈퍼백신’ 개발이 한창이다. 다양한 항원성을 나타내며 진화해가는 독감 바이러스를 광범위하게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최근 선정한 ‘2012년 10대 미래유망기술’에 ‘슈퍼 독감백신(Universal flu vaccine)’이 포함됐다. 현재 한림대 의대 연구팀이 국책과제로 슈퍼백신을 개발 중이다. 바이오시밀러업체 셀트리온도 지난 2010년 3월 ‘슈퍼항체’까지 개발했으며, 아직 백신으로 상용화하지는 못했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의 존 스키헬 박사팀도 지난해 8월 A형 독감바이러스의 16개 변종 모두에 효과가 있는 슈퍼항체(F16)를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가 다양하고 변이(Mutation)가 심해 이를 하나의 의약품으로 치료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런 슈퍼항체를 이용해 백신을 만들면 어떤 독감도 이길 수 있게 된다.
KISTEP 측은 “범용 슈퍼 독감백신 관련기술은 진화과정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잘 보존된 항원성 부위들 중 실질적으로 광범위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며 “이 부위의 항원성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