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성난 2030세대’를 겨냥해 청년 정치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가운데 각 정당에 소속된 젊은 정치인들이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등장한 청년 정치인을 살펴보면 새누리당은 주로 지역구에, 민주통합당은 비례대표에 몰려 있다.
민주당이 ‘수퍼스타K’방식을 통해 야심차게 내놓은 청년 비례대표 후보 4명은 김광진(31), 안상현(29), 장하나(35ㆍ여), 정은혜(29ㆍ여) 후보가 주인공이 됐다.
경선 1위를 차지한 김 후보는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안 후보는 전 티켓몬스터 전략기획실장으로 2위에 올랐다. 3위로 청년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을 올린 장 후보는 ‘제주해군기지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제주시대책위’ 사무처장을 맡고 있으며 4위인 정 후보는 연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특히 김 후보는 청년 몫의 최고위원으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통합진보당도 김지윤(27) 후보를 비롯해 5명의 청년 비례대표 후보가 최종 선출을 앞두고 있다.
반면에 새누리당의 젊은 후보들은 대부분 지역구에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현재 최연소 손수조(27) 후보는 부산 사상에서 ‘거물’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지역밀착형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단숨에 전국적인 유명인으로 떠오른 손 후보는 그는 ‘연봉 3000만원으로 선거 뽀개기’라는 저비용 선거운동을 공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경기 안산 상록갑 지역구의 공천권을 받은 박선희(32) 전 시의원도 화제를 모았다. 결혼 6년차 주부인 박 후보는 이 지역 현역인 이화수 의원과 경쟁해 승리했으며 주로 자신의 홈페이와 트위터ㆍ페이스북을 활용해 인터넷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방대생의 서러움을 느끼며 변화를 갈망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 젊은 후보들의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새누리당은 당내외 거센 비난이 적지 않다. 사상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 100여명은 손 후보의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손 후보 공천은) 이적행위”라고 비난하는 등 거센 비난을 가했다.
민주당 청년비례 대표들은 국민적 관심을 끄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을 뽑은 선거인단은 애초 예상치인 10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1만 8000명에 그쳐 대표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한 김지윤 후보는 ‘해적발언’으로 같은 당으로부터도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비례대표 자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