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美 연비 경쟁 거세지는데…현대·기아차 ‘라인업’ 가뭄
뉴스종합| 2012-03-12 11:01
주력 중소형 가솔린차 국한
하이브리드모델등 보강시급


고유가로 최근 자동차의 연비 경쟁력이 급부상하면서 이른바 ‘가솔린 차의 천국’으로 불리던 미국시장에서조차 디젤 및 하이브리드차 출시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최고 연비의 친환경차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주력 제품이 대부분 중소형 가솔린차에 국한돼 라인업 보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GM은 스파크와 캐딜락 일부 차종에 연비가 높은 디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요타는 2015년까지 10개의 신형 하이브리드를 투입하며 올해에만 야리스 HSD, 프리우스 PHEV, LF-GH 등 3개 모델과 GS450h와 LS460h의 후속차를 공개한다.

혼다는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기존 2.2ℓ 가솔린 엔진과 동일 성능의 1.6ℓ 디젤 엔진을 개발 중이며 하이브리드 기술을 어코드 등 중형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 폴크스바겐은 오는 8월 비틀을, 포르셰는 다음달에 카이엔(Cayenne) SUV를, 아우디는 A6, A8 세단과 Q5 크로스오버를 디젤 엔진 모델로 바꿔 출시할 것으로 파악됐다.

차 부품업체 보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 차량 구매자의 32%가 디젤 차량 구입을 고려했다. 지난 2006년 12%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한 자동차업체들도 모든 모델에 ‘연비 우위’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을 정도다.

물론 현대ㆍ기아차는 연비 경쟁력만큼은 자신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분석한 업체별 연비 순위(2010년형 모델 기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라인업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은 중소형차 위주다. 지난해 말 나온 도요타의 신형 캠리(연비 43MPG),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포드의 신형 퓨전(47MPG)의 경우 2000㏄가 넘지만 쏘나타는 물론 아반떼(40MPG)보다 연비가 우수하다.

그랜저HG를 비롯해 올해 싼타페, 엘란트라 투어링, 엘란트라 2도어 등의 신차를 미국에 출시하지만 연비가 크게 개선된 모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라인업으로 갖춘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파격적인 판매 조건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아직은 저조한 형편이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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