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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안 “재벌개혁 적임자”- 정몽준 "회사다닐때 하지~"
뉴스종합| 2012-03-13 09:33
6선의 현대가(家) 출신 정몽준 의원(새누리당)과 현대자동차 현대카드 CEO를 지낸 이계안 전 의원(민주통합당)이 맞대결을 펼친다. 언론은 현대 출신의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본질적으로는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가 동작을 대결의 화두다. 재벌가 출신인 정 의원에 맞서는 이 전 의원은 “재벌 itself(그차체)인 분이 어떻게 재벌을 개혁하냐”고 강조했고, 정 의원은 “마시던 우물(다니던 회사)에 침을 뱉지말라”며 현대 계열사 CEO 출신인 상대를 압박했다. 12일 두 후보와 각각 인터뷰했다.

사실 두 후보는 서울대 입학 동기, 현대그룹 입사 동기로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 전 의원은 일각에선 “‘머슴과 주인집 도련님이 왜 싸우냐’는 말도 하더라”며 “이번 대결은 현대 출신의 대결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정치인 이계안과 정치인 정몽준의 대결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또 “19대 총선은 MB정권의 심판이라는 측면에서 역사성이 있는 선거”라면서, “저는 1 대 99 중 99%를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위주의 MB노믹스를 폐기처분하고, 그 대안으로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을 구호로 내세웠다.

정몽준 의원은 “이 후보가 정치권 들어와서 많이 변했다. 재벌개혁 하려면 회사 다닐 때 하지 왜 지금 하냐”며 이 전 의원을 압박했다. 이어 “정치인 중에는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과 서민이 중산층이 될 수 있도록 돕는 정치인이 있다”며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돕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동작을은 사실상 강북의 정서에 가깝다. MB정부에 대한 불만감이 가득하고, 길 건너 서초동 집값 대비 반토막에 불과해 상대적 박탈감이 높다. 정 의원은 “서울시 평균 상업지역 비중이 평균 7.2%인데 동작을은 1.9%에 불과하다”며 “상업지역의 비율을 서울 평균치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또 이번에는 대기업(현대 계열사 등)을 지역구에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내세웠다. 그는 “서민들이 겪고있는 어려움을 정치인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화가 나 있는 것 같다”면서 “서민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7대때 동작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던 이 전 의원은 18대를 건너뛰고 동작을로 복귀했다. 이 전 의원은 “다시 돌아왔다는 표현은 싫어하는 말”이라며 “당시 정권을 뺐겼는데 책임질 인물이 없었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경영과 정치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라며 “경영과 정치는 목적이 다르고,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다르다. 경영은 효율이 최고의 가치고, 정치는 의사결정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 같이 기뻐하고 슬퍼하는 것임을 뒤늦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재벌개혁을 큰 화두로 내걸고, 교육의 질 향상, 국립현충원의 친환경적 생태 조성, 더불어 살 수 있는 뉴타운 등 ‘실현가능한’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2008년은 욕망의 선거였다”면서 “뉴타운 등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 몰고 온 혼란을 봐라. 가능한 공약들을 차분하게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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