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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캐머런 ‘농구외교’…‘권태기’ 美-英 관계 호전?
뉴스종합| 2012-03-13 11:2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미 오하이오 주 데이튼으로 날아간다. 미ㆍ영 정상회담 일정 가운데 하나로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1라운드 경기를 함께 관람하기 위해서다. 스포츠광(狂)인 오바마가 캐머런을 초대해 성사된 것으로 ‘농구 외교’쯤 된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농구 외교가 오바마로서는 미ㆍ영 간 소원해진 동맹관계를 재점검하는 동시에 대통령 재선을 위한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이날 분석했다. 쉽게 말해 양수겸장을 염두에 둔 외교술이라는 것이다. 사실상 오바마 정부 들어 미ㆍ영 동맹은 권태기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 앞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때만 해도 ‘이라크 전쟁’이라는 공통의 이슈로 양국은 밀월관계를 유지했지만, 이후엔 핵심적인 국제 문제에 관해 긴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농구장에서의 두 정상 간 만남은 효과적인 외교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농구 경기가 펼쳐지는 ‘지역’이 갖는 정치적 의미도 오바마에겐 남다르다. 미 공화ㆍ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펼쳐질 때마다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로 꼽히는 오하이오에서 미ㆍ영 간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는 것만으로도 오바마의 재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두 정상은 농구 경기 관람이 끝난 뒤엔 백악관에서 국빈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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