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올레길 때문에 늘어난 제주도 산업재해
뉴스종합| 2012-03-13 10:00
제주도 ‘올레길’이 탐방객들에게는 편안한 휴식을 제공했지만, 이 지역 산업재해율에는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안전보건공단(이사장 백헌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산업재해율은 0.65%로 떨어졌지만, 제주도는 0.67%로 전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특히 산재 사망자 증가율은 46%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지역 산업 재해자 수는 사망자 19명을 포함해 총 918명에 이르렀다. 이는 2010년 895명보다 2.6% 늘어난 수준이며,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재해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 재해자수는 324명에 이르며 8%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제조업의 경우 117명으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들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이 처럼 건설업과 제조업 재해자가 늘어난 것은 올레길 탐방객이 늘어나면서 원룸식 도시형생활주택 건설도 늘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도 건축허가건수가 5217가구로 전년 920가구보다 527%나 늘어났다. 도시형 생활주택 건축 허가 증가에는 국민주택기금 저리지원 및 주차장요건완화 등의 요인도 작용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건설업 관련 제조업 및 소규모 화학제품제조업에서 재해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헌기 이사장은 “올레길 수요 등으로 중소형 건설 현장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제주 지역 산업 재해가 늘어났다”며, “공사규모가 3억~20억원 정도에 이르는 중소 건설 현장에선 산업 재해가 많이 일어나는 만큼 안전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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