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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00,000,000원…장롱속에 잠든 구권
뉴스종합| 2012-03-13 11:38
신권 지폐가 발행된 지 6년이 지났지만 구권 3억5000여만장, 약 1조5000억원대의 금액이 아직도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만원권 옛 화폐 1억1700만장을 비롯해 5000원권 2800만장, 1000원권 2억1200만장 등 총 3억5700만장이 거둬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미회수 구권들은 어디로 갔을까? 여전히 상거래 등에 쓰이는 것은 별로 없다. 돈 지불할 때나 거스름돈 받을 때 구권을 별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대부분은 금고에 쌓아두거나 장롱 속 깊숙이 감춰뒀을 가능성이 높다. 불에 타는 등의 원인으로 사라진 경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0원권과 1만원권 신권은 2007년 1월 22일에 처음 발행됐고, 이에 앞서 5000원권 신권은 2006년 1월 2일에 선보인 바 있다. 한국은행은 이때부터 은행들이 받은 고객의 구권 지폐를 즉시 회수ㆍ폐기하기 시작했다.

신권 발행 당시 유통되던 옛 화폐 장수를 기준으로 한 미회수율을 보면 1만원 구권은 5.1%, 5000원권은 17.2%, 1000원권 19.8%를 각각 나타냈다.

2년 전인 지난 2010년 3월 말 기준으로 1만원권 6.5%, 5000원권 20.0%, 1000원권 22.4%의 미회수율을 각각 기록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잠들어 있는’ 옛 화폐를 추가적으로 거둬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회수 구권들은 화재나 침수 등으로 사라졌거나 장롱 속에 묻혀 있는 것으로 보여 회수는 사실상 끝난 셈”이라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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