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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하원, 의사당 폐쇄…美軍 총기난사 항의
뉴스종합| 2012-03-13 15:25
아프가니스탄 하원이 미군의 총기 난사사건에 항의하는 뜻에서 12일 하루 의사당 문을 닫고 의사 일정을 중단했다.

아프간 민영통신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N)는 하원 의원들이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미군 한 명이 지난 11일 기지를 나와 민가를 돌며 총을 마구 쏴 민간인 16명을 살해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의원들은 또 “이번 사건은 비인간적이고 중대한 범죄라며 아프간인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범인을 공개처형해 다른 미군 병사들에게 강한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건이 발생한 칸다하르주 출신 의원인 하미드자이 랄라이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부통령들이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만큼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랄라이 의원은 또 범인이 미군 기지에서 5km 떨어진 곳에서 사건을 저지른뒤 자대로 복귀한 만큼 정신이 불안정한 병사의 소행이라는 미군 측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주 출신인 물라 시에드 모하마드 아쿤드 의원도 범인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저질렀다며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긴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가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든지 하원이 영구적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압둘 이브라히미 하원 의장은 안보와 사법 위원회가 조사단을 현장에 보내도록 지시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사당을 하루 문 닫고 결의문을 채택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되고 카불 소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의원 전체의 동의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지난달 아프간 주둔 미군의 코란 소각 사건에 이어 터진 이번 사건은 미국 측이 즉각 사과하고 무마에 나섰음에도 수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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