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천안문광장에서 여대생이 나체로 시위한 사연은
뉴스종합| 2012-03-13 15:35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한 지난 5일 오후 3시 베이징(北京) 중심부 천안문 광장에서 한 여대생이 나체로 무릎을 꿇고 청원(上访)해 주목을 끌었다고 희망지성(希望之聲)이 13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잘 알려진 기자인 왕커친(王克勤) 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 총편집장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알려진 이 여대생의 청원은 지방정부 당국자에게 연행된 후 ‘자살했다’고 통보받은 어머니의 결백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나체 시위로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한 이 여대생은 산둥(山东)성 출신으로 현재 중국 인민(人民)대에 재학중인 리닝(李宁)씨로 알려졌다.

산둥성 한 도시에서 자영업을 하던 리씨의 어머니 리수롄(李淑莲ㆍ사진)씨는 부동산 임대 문제로 지방당국을 상대로 법적 수단을 통해 싸우는 과정에서 관리들은 리씨에게 돈을 요구하고 가게에 해코지 하는 등 보복했으며 강제로 문을 닫게 했다는 것이다.


리수롄씨는 사망 전까지 약 8년에 걸쳐 상급 시와 베이징 등에 청원을 반복했으며 현지 당국에 의해 8회, 총 87일간 구속 또는 감금됐다.지난 2009년 9월에도 리씨는 곧 다가올 이른바 ‘국경절’에 맞춰 청원하기 위해 베이징에 갔다가 9월3일 밤 리씨가 묵고 있던 여관에 지방 당국이 파견한 단속반이 들이닥쳐 리씨를 연행했다.

이 후 리씨는 비밀리에 산둥성 둥라이(東莱)진에서 밀실에 감금됐다가 추석 전날인 10월2일 ‘리씨가 병으로 위험하다’는 통보를 받은 가족들이 이튿날 리씨를 찾았을 때 이미 사망했다. 당국은 리씨가 ‘목을 매 자살했다’고 말했으나 가족들은 리씨의 사체에서 수 많은 상흔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지방 당국은 이 사건에 관계된 3명은 면직하고 그 중 2명은 체포했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3명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매년 3월초 전인대나 전국정협 등 양회나 10월초 국가행사가 열리는 베이징에는 인민대회당 등 주요 회의장 근처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지방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호소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서 청원하러 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지방 정부는 해당 지방 청원자가 베이징에서 경찰 당국에 체포되면 인원수에 따라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단속반을 조직해 베이징에서 필사적으로 청원자들을 단속하고 있다. 또 지방 관리들의 부패 행태가 중앙에 알려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청원자의 입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