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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장 임기 3년→2년 축소…스톡옵션 폐지 검토
뉴스종합| 2012-03-13 18:18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임기가 3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다. 외환은행은 또 3, 6, 9월 말에 해오던 분기 배당을 올해부터 6월 말 반기 배당만 실시한다.

외환은행은 13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는 주총에서 윤 행장의 임기를 3년에서 2년 줄이자고 긴급 제안했다. 이에 따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임기(3년)를 제외하고 윤 행장과 최흥식 하나금융 사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정해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 회장과 사장, 은행장이 한꺼번에 바뀔 경우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면서 임기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김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과 차기 경영진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외환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배당 관련 정관도 변경했다. 기존 3, 6, 9월 말에 분기 배당을 해왔던 정관을 고쳐 6월 말 반기 배당만 가능하도록 했다.

또 사회적 책임을 명시하는 의안도 통과됐다. 다만 일부 주주들의 반발로 사회적 책임 앞에 고객ㆍ주주ㆍ직원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윤 행장과 장명기 외환은행 대기업사업그룹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김주성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천진석 전 하나증권 대표, 한기정 서울대 법과대부학장,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 라비 쿠마르 전 KAIST 경영대학장 등 7명을 선임됐다.

감사위원으로는 권영준, 방영민, 한기정 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한편 윤 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스톡옵션 제도도 폐지하고 외국의 성과보상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보너스는 200%를 주기로 한 것만 정해졌다. 이익이 나면 더 줄 것이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스톡옵션이 경영진의 단기(1년) 성과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어 하나금융에서 도입한 ‘성과연동주식 보상제도’로 대체하기로 했다. 성과연동주식 보상제도는 3년간 경영성과를 평가해 경영진에게 주식을 이연하는 제도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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