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내놓기만 하면 팔리는 인기분양아파트, 비결은?
부동산| 2012-03-14 10:20
공급부족지역에 ‘합리적 분양가’+’우수한 제품’ 침체속 분양 성공 비결




심각한 분양시장 침체속에서도 조기에 계약을 마감한 인기단지들을 살펴보면 숨은 성공의 공식을 발견할 수 있다.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공급이 뜸했던 지역에 지역 수요자들의 요구수준에 맞는 분양가와 우수한 제품을 내놓은 결과다.

아무리 인기지역이라도 공급이 많은 지역의 경우 수요자로서는 급할 것이 없다. 천천히 시장을 관망하다가 계약에 나서도 손해볼 일이 없어 주택 분양을 받는데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주택 건설사의 경우 무턱대고 주택을 공급하기 보다 분양이 뜸했거나 수요가 많은 곳을 찾아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절반의 분양 성공’이라고 인식되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시장 조사에 나서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합리적인 분양가는 두말이 필요 없는 인기분양단지의 필수요소다. 주택업계도 높은 분양가로 초기 분양에 실패할 경우 두고두고 미분양 처리에 애를 먹을 수 있는 만큼 최근에는 분양당시부터 가격을 낮춰 분양하는 분위기다. 전셋값 상승으로 선회하는 수요자를 잡기 위해 가격 경쟁력 확보는 물론 분양물량을 중소형으로 다운사이징 해 수요층을 확대하는 방법도 최근 많이 쓰여지는 방법이다.

이밖에 최근 인기가 높은 4베이, 발코니 확장공간을 활용해 실 사용 공간을 늘여주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운동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를 갖춘 단지로 대표되는 ‘설계특화’ 아파트도 환금성과 단지 선호도를 높여준다는 차원에서 적용단지가 늘고 있다.

인천과 부천 등으로 대표되는 서남권지역의 경우 보금자리와 경제자유구역 분양 부진으로 심각한 분양 침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의‘시흥6차 푸르지오 1차(2단지)’와 ‘송도 더샵 그린워크2차’ 등의 경우 이런 공식을 깨고 계약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단지다.

지난해 6월 분양한 ‘시흥6차 푸르지오 1차(2단지)’ 769가구는 대우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흥·안산지역 중 시화지구에서 10년 만에 공급된 물량이다. 이곳은 작년 분양 이후 전용면적 85㎡이하 물량이 100% 분양 완료되며 새 아파트에 갈증을 느꼈던 지역 수요층을 대거 흡입한 케이스다. 부천, 광명 등의 인접한 지역에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대우건설 최정욱 차장은 “수요자조사 결과 시화 지역이 10년 동안 주택공급이 전무 하다시피 해 대기수요가 많았다”며 “이 곳은 약 2,000가구의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으로 단지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들어서고, 최신 단지 설계와 일대에서 보기 드문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갖춰진다는 점 때문에 1차 분양물량은 금년 초 계약이 거의 완료되었다”고 밝혔다. 총선을 마친 4월에는 ‘시흥6차 푸르지오 2차(1단지)’ 1221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앞서 분양한 ‘시흥6차 푸르지오 1차(2단지)’와 달리 전체 물량이 지역 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높은 청약경쟁이 기대된다. 전용면적 59㎡(253가구), 84㎡(968가구)로 구성되며 지하철 4호선 정왕역과 신길온천역 2개역을 이용할 수 있고 기존 시화지구의 편의시설 이용과 인근산업단지 출퇴근이 용이한 위치에 있다.

공급물량이 부족했던 여수 부동산시장은 여수 엑스포 효과로 인해 땅값은 물론 아파트값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웅천지웰3차’ 분양이 예정돼있다. 신영이 시행하고 한라건설이 시공해 여수 웅천지구에 오는 4월 분양할 예정인 ‘웅천지웰시티 3차’는 전용 84~100㎡ 672가구로 이뤄진다. 지난해 6월 청약접수를 실시한 ‘여수 웅천지웰 2차’ 의 경우 총 614가구 모집에 1385명이 접수하며 평균 2.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중 50가구로 구성된 공급면적 112㎡에는 23일 3순위 모집에서 24.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지난 달 모든 가구를 100% 계약 완료했다. 인공해변과 웅천공원 등 녹지율 40%의 웅천택지지구, 한려해상수도의 바다 조망 입지를 강조해 분양성공을 이끌었으며, 3차에서도 더욱 좋아진 바다 조망 입지와 함께 KTX 등 교통호재까지 강조하며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거제시에서는 3월 벽산엔지니어링의 거제상동 ‘벽산e-솔렌스힐3차’(506가구)는 4개 주택형 중 3개가 1순위 마감됐고, 59㎡B형은 2순위에서 끝났다. 이 중 84㎡B형이 최고경쟁률 6.59대 1을 기록하며 마감되는 등 경남 거제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1차부터 3차에 이르는 대단지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교통망 확충, 단지 내 녹지율 등으로 분양성공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 7월 분양한 1차는 100% 계약이 완료됐으며, 지난 달 분양한 2차의 경우 저층세대 일부만이 남아있다. 이 같은 인기는 공급이 적은 반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의 직주근접형 실수요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의 ‘송도 더샵 그린워크1차’는 채드윅 국제학교와 맞닿아 있고, 주변 시세 수준의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하며 송도 웰카운티의 분양 실패로 야기된 송도 분양시장에 대한 우려 속에도 현재 계약률 약 70%이상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분양 선방했다. 후속단지인 송도 더샵 그린워크2차도 6일 3순위 청약접수 결과 1.15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물량의 85㎡가 중소형이었던 1차와 달리‘송도 더샵 그린워크2차’는 65%가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으로 대형 물량의 비중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은 오히려 1차보다 높아 비교적 분양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시기에 분양한 대우 아트윈푸르지오와 함께 맞수로 분양대결을 펼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산 결과란 평가다.

작년 10월 대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에 분양한 ‘수지 진산마을푸르지오’는 고분양가와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용인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1순위 청약에서만 50%가까운 청약률을 보이며 현재는 대부분의 계약이 완료 된 상태다. 이는 이미 2009년 분양가 평균이 1500만원을 넘어섰던 수지지역에서 3.3㎡당 최저 1050만원부터 공급한 합리적인 분양가가 가장 큰 성공요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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