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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조심스런 낙관론’ 유지…시장 환호
뉴스종합| 2012-03-14 11:22
실업률 26개월來 최저
고용시장 중심 경기 회복

민간소비 여전히 ‘겨울잠’
고유가 등 걸림돌 많아
일부 성급한 기대 경계



1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성명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이하 연준)가 고용 개선을 강조하면서 금리를 동결해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조심스러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에 시장에서 기대했던 3차 양적 완화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 향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마지막 보루를 남겨뒀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만3000선과 나스닥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FOMC 호재에 환호했다.

이날 FOMC 성명을 통해 읽히는 연준의 경기 진단은 한 마디로 신중한 낙관론으로 요약된다. 고용 시장을 중심으로 미 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뜨뜻미지근하고,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경제 전망에 하방위험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연준이 이날 성명에서 밝힌 대로 미 고용 시장은 상황이 긍정적이다. 실제 고용지표가 이를 입증한다. 미 실업률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락해 올 1~2월엔 8.3%로 내려갔다. 2009년 1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다.

3차 양적 완화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것도 고용발 경기 회복의 선순환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지난 2월 소매 판매도 자동차와 휘발유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1% 증가,5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저점을 기록했던 2009년 3월에 비해 20.1%나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성급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미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확 살아나지 않고 있다.

2월 소매 판매가 큰 폭으로 늘긴 했지만 애초 예상치(1.2%)는 밑돌았다. 향후 민간 소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무엇보다 미 가계 구매 여력에 영향을 미치는 주택 시장이 바닥은 확인했으나 아직 겨울잠을 자고 있는 탓이다. 집값보다 더 많은 빚에 시달리는 가계가 상당수다.

일각에선 최근 미 고용 개선은 장기 침체로 구직 포기자가 늘어난 데 따른 착시 효과란 지적도 있다. 일자리 증가에도 악성 실업과 생산성 저하가 경제 성장에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내 실직 후 6개월 이상 재취업이 안 되는 장기 실업자 수는 600만명을 넘어 전체 실업자의 40%를 웃도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내 일자리 증가가 경제 성장을 앞서가는 이유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생산성의 저하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 때문에 미 경제가 예전과 같은 강한 활력을 되찾기까진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금융발 실물경기 악화와 미국 내 휘발유 값 고공행진도 미 경제에 큰 위협 요인이다.

미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적어도 오는 2014년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지속하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 매도ㆍ장기채 매수)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의 재매입 등 기존 경기 부양책을 유지한 것도 이런 위험성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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