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 3.0시대’ 위기? 기회?
오는 15일 FTA 발효로 인해 외국인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직접투자는 2015년 3월 15일부터 가능해진다. 3년 동안 국내사업자와 시장의 준비에 따라 향후 세계시장에서 한류가 날개를 달 수도, 만개하기도 전에 위상이 추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국산영화와 애니메이션은 불리한 싸움이 시작된다. 방송사의 국산물 의무편성 비율은 5%포인트씩 낮아지고, 1개 국가 편성비율이 60%에서 80%로 20%포인트 높아짐으로써 미국산 콘텐츠의 방송 유통창구는 넓어졌다. 새로운 국산 애니메이션이 선보일 입지는 그만큼 좁아졌다. 세계 120개국에 수출된 ‘뽀로로’의 성공 사례에서 나타나 듯 국내에서 시장성을 먼저 검증할 무대는 무척 중요하다. 애니메이션 업체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에 적용하는 신규 애니메이션 의무편성을 종편PP, 어린이PP로 확대하고, 정부차원의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팝은 한미 FTA와는 관련성이 적어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방송시장이 K-팝 등 한류의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방송사업자는 미국 대형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와의 경쟁이 두렵다. 탁용석 CJ E&M 전략지원팀장 상무는 “미국에 진출하려면 거대자본과 인력, 경험이 필요한데, 이는 기본적으로 국내시장에서 마련돼야 한다. 국내사업자를 글로벌 플레이어로 육성하는 지원정책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