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아웃렛
‘반값 가전’ 거침없는 질주
뉴스종합| 2012-03-16 11:12
대형마트 이어 온라인몰 등 가세
LED TV열풍 소형가전까지 확대

출시때마다 매진 기록행진
유통사 자체 브랜드·별칭 개발 경쟁

소비자 선택권 보장·中企 판로 확보 ‘환영’
제품조달·유통과정 문제소지 우려도

온라인몰과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반값 가전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반값 TV 열풍이 온라인몰로 옮겨오더니 반값 태블릿PC, 반값 데스크톱 등 디지털 소형가전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반값 가전은 넓은 제품 범위만큼이나 찬반론의 격차도 벌어진 상태다. 반값 가전에 찬성하는 측은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고 중소업체의 활로를 열어준다는 논지를 펼치고 있지만, 이벤트성으로 계속되는 행사가 유통업체의 저가 상품 기획에 대한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ED TV에서 태블릿PC까지…반값 가전 ‘전성시대’=이마트는 16일 TG삼보와 손잡고 76만9000원의 42인치 LED TV 5000대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옥션은 14일 7인치 디스플레이의 26만원대 태블릿PC인 ‘올킬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옥션은 지난 5일에도 반값 태블릿PC 1000대를 예약판매해 10분 만에 전량을 판매하는 등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인터파크에선 20일까지 전자책 단말기인 ‘비스킷’을 50% 할인된 6만5000원에 판매한다. 이번에 판매하는 제품은 음성으로 문서를 읽어주는 TTS 기능, MP3 기능, 사전 기능 등을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

다른 유통업체 역시 대부분 반값 가전 시장에 발을 들였다. G마켓은 지난달부터 3차례에 걸쳐 반값 태블릿PC를 선보였고, 최근 PC와 모니터, 비데까지 반값 제품을 내놨다. 11번가 역시 ‘기찬 패드’ 등의 이름으로 저가 태블릿PC를 소개한 바 있다.

▶대형마트서 불붙어 온라인몰로 옮겨가는 ‘반값 열풍’=소형가전 반값 전쟁은 지난해 ‘반값 TV 열풍’에서 불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빅3’가 반값 TV를 내놓으면서 저가 가전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확인하자, 온라인몰이 일제히 뒤를 이어 반값 TV 시장에 가세했다. ‘굿TV’(G마켓), ‘올킬TV’(옥션), ‘쇼킹TV’(11번가), ‘iTV’(인터파크), ‘대국민TV’(GS샵), ‘이것이TV’(현대H몰) 등 유통사마다 자체 브랜드나 부르기 쉬운 별칭도 내세웠다.

제조는 주로 모니터나 TV 등을 만든 경험이 있는 국내외 중소업체가 나섰다. 몇 차례 출시될 때마다 번번이 매진을 기록하는 반값 TV로 재미를 본 유통업체는 올해 초부터 디지털 가전으로 눈을 돌려 태블릿PC 등 여타 반값 소형가전을 발굴했다.

▶소비자 선택권 보장한 틈새시장 vs 물량도 못 맞추는 저가 시장=제품의 넓은 범위만큼이나 반값 가전에 대한 찬반론도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값 가전이 기존 대형 가전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며 환영하고 있다. 제품력은 있지만 브랜드 파워가 없어 시장에 나서지 못했던 중소 가전업체에 활로를 열어주는 플러스적 효과도 나타났다.

온라인몰업계의 한 관계자는 “TV를 보는 사람이 전부 3D나 스마트TV 기능을 원하는 건 아니다. 기본적인 기능을 하면서 값은 그에 맞게 합리적인 제품도 시장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반값 가전이 제품력이나 유통 과정에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며 다소 우려감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소업체에서 생산하다 보니 1회 출하량이 수백대, 1000대 등 소량인 탓에 정상적인 가전 유통으로 볼 수 없다는 것.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도 “유통사는 상품력 못지않게 제대로 된 충분한 물량을 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현재 진행 중인 반값 가전 상품은 대부분 이 같은 부분에서 매우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