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바닥 보이지 않는 강남 재건축...지난주 강남권 재건축 올해 들어 최고 낙폭
부동산| 2012-03-16 09:21
“거래가 이토록 침체된 적이 있던 적도 드물 겁니다. 그나마 간간이 나오는 전세물건을 가지고 중개 경쟁을 벌이는 중개사들의 모습에서 보듯 시장은 최악입니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주택을 구매하려는 이들은 주택 정책의 방향성이 정해진 다음에 매수하겠다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급매물만 겨우 거래가 되는 탓에 가격은 급락세다.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계약서까지 쓰려 했던 수요자가 돌연 좀 더 지켜보겠다며 매수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허탈감이 크다.”라고 한탄했다.

16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 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는 0.43%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서는 물론 지난해 12월 초순 이후 14주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0.04% 전세가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방 5대광역시는 매매가는 0.01% 상승했으며 전세가는 보합세다.

하락을 주도하는 곳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다. 소형비율이 확정되지 않은 개포동 주공2단지 82㎡는 이번 주 들어 5500만원 하락했으며 재건축 초기단계인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112㎡는 4000만원 떨어졌다.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과 재건축 소형비율 확대 권고 등으로 재건축 아파트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완전히 끊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는 강동구(-0.21%)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다음으로 마포구(-0.15%), 강남구(-0.14%), 송파구(-0.12%), 양천구(-0.08%)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한 곳은 한곳도 없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것이다.

강동구는 둔촌동 주공 아파트가 하락세다. 거래 공백 기간이 길어지고 개포주공을 비롯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약세를 보이자 동반 하락한 것.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82㎡가 2500만원 내려 8억1000만∼8억3000만원 선이다.

송파구에서는 가락시영에서 추가 하락이 나오고 있다. 급매물은 어렵지 않게 거래되지만 급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다. 가락시영2차 33㎡가 1000만원 내려 4억3000만∼4억4000만원이다.

마포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좀처럼 거래가 되지 않아 매도자들이 매도호가를 추가로 하향조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수세를 찾기가 어렵다. 염리동 마포자이 161㎡가 5000만원 내려 9억∼10억, 상암동 월드컵파크4단지 132㎡가 1000만원 내려 8억5000만원∼9억5000만원이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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