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아웃렛
평일 큰손 몰링맘 떴다…복합쇼핑몰이 ‘술렁~’
뉴스종합| 2012-03-19 10:22
롯데몰·타임스퀘어 등
유모차 부대 ‘매출 효자’

쇼핑·놀이·외식 원스톱
오래 머물며 많이 써

다양한 공연·놀거리 제공
가족단위 고객유치 경쟁치열


복합쇼핑몰의 성패는 ‘몰링맘’ 손에 달렸다. 몰링맘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쇼핑몰을 찾는 젊은 주부를 일컫는 신조어로, 업계에서는 ‘유모차부대’라고 부른다. 몰링맘의 가족단위 방문객 동원 능력은 복합쇼핑몰의 매출에 큰 영향을 줘 가히 쇼핑몰을 움직이는 ‘큰 손’이기 충분하다. 복합쇼핑몰은 유아가 즐길 만한 공간을 확보하고,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문화행사를 늘리는 등 각양각색의 몰링맘 유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쇼핑몰 휘어잡는 몰링맘의 힘= 롯데몰 김포공항에서는 평일에도 유모차를 끌고 삼삼오오 나들이를 즐기는 젊은 주부를 쉽게 볼 수 있다. 몰링맘의 방문이 늘면서 주말 유모차 대여서비스 이용 횟수가 600건을 넘어설 정도다.

서울 신도림에 위치한 디큐브시티는 백화점이지만 호텔, 뮤지컬 공연장 등을 갖춰 흔히 복합쇼핑몰 형태로 분류되고 있다. 디큐브시티도 하루 평균 유모차 대여 횟수가 200~300번을 웃돌 만큼 어린아이를 대동한 젊은 주부의 방문이 잦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타임스퀘어에서도 유모차 부대를 흔히 볼 수 있다.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보통 평일 오전은 쇼핑공간이 한산하게 마련인데, 아이를 데리고 매장을 찾는 몰링맘 덕분에 평일 오전도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전했다.

몰링맘의 등장으로 평소 매출이 잘 일어나지 않는 평일 오전부터 외식 매장 등이 짭짤한 매출을 올린다. 몰링맘이 주말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쇼핑몰은 몰링맘의 등장을 대환영한다.


▶쇼핑ㆍ놀이ㆍ외식을 한번에…원스톱 쇼핑을 즐겨라= 몰링맘이 쇼핑몰을 편애하는(?) 이유는 우선 쇼핑과 놀이, 외식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살짜리 딸을 둔 주부 신모(32) 씨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물건 사고, 밥 먹으려면 이동하는 거리나 방법이 부담스럽다”며 “이 같은 모든 것을 쇼핑몰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유통매장이 있으면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전했다.

한 곳에 다양한 시설이 몰려 있다는 특성 덕분에 부부 간 육아 부담을 분담할 수 있다는 점도 복합쇼핑몰만의 매력 포인트다. 아빠가 아이와 간식을 먹는 동안 엄마는 쇼핑을 하는 식이다.

매장 사이의 공간이 넓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편한 것도 복합쇼핑몰의 강점 중 하나다. 타임스퀘어는 평균 이동 공간의 폭이 6m다. 롯데몰은 매장 사이 공간이 넓고, 이동하는 사람들의 발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카펫까지 깔려 있다.

주부 신 씨는 “백화점은 반대편에서 유모차 끄는 사람이 오면 한 편으로 비켜줘야 한다”며 널찍한 공간을 갖춘 쇼핑몰의 장점을 강조했다.
롯데몰 김포공항에서 몰링맘이 유모차를 끌며 아이들과 여가를 즐기고 있다.

▶쇼핑몰 특명은 ‘몰링맘 천국’ 만들기= 복합쇼핑몰이 어린이와 가족을 겨냥한 놀거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며 몰링맘 유치 작전에 들어갔다.

롯데몰은 최근 동물원을 테마로 한 다양한 동물인형을 전시하며 아이들을 위한 볼거리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몰은 또 이달 말까지 마술쇼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판타스틱 키즈데이라는 행사도 진행한다.

타임스퀘어는 아예 지하 2층을 어린이를 위한 매장으로 꾸몄다. 매장도 대부분 유아동복이나 유아용 신발 등 아이들을 위한 쇼핑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선 인기 캐릭터 ‘딸기’가 주인공인 어린이 카페 ‘딸기가 좋아’ 등을 만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매년 5월엔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사진행사, 인기 캐릭터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디큐브시티의 경우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뽀로로 테마파크’를 운영하며 다른 복합쇼핑몰과 경쟁하고 있다. 디큐브시티는 몰링맘의 편의를 위해 건물 입구인 1층과 ‘뽀로로 테마파크’가 있는 4층 등 2곳에 유모차 대여소를 설치했다. 대여 유모차도 일본의 고급 유아용품 브랜드인 ‘아프리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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