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위축 中 車시장, 현대-기아차 비장의 모델은?
뉴스종합| 2012-03-19 07:53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 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황을 헤쳐가고 있지만, 정작 세계 자동차 시장인 중국 내 판매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2005년 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는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중국 시장의 불황을 타개하려는 현대ㆍ기아차의 고민도 늘고 있다.

19일 현대ㆍ기아차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시장에서 현대차는 5만9080대, 기아차는 3만5703대를 판매했다. 이는 1월 판매량(현대차 6만1988대, 기아차 3만6006대)보다 각각 2908대, 303대 줄어든 수치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통상 명절이 2월에 있기 때문에 1월보다 판매량이 줄어들곤 한다”며 “올해 명절이 빨라 예년보다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올해 1~2월 동안 총 12만106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판매량인 12만3036대보다 1968대 감소한 성적표다. 기아차는 올해 1~2월 동안 전년 동기(6만3866대)보다 7843대 증가한 7만1709대를 판매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월 4만대 이상 판매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월별 성장세로는 다소 주춤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ㆍ기아차는 시장 불황 속에서도 신차 등이 선방하며 그나마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2월 판매에서 현대차는 YF쏘나타가 8556대 팔리며 중형급의 체면을 살렸다. 기아차 가운데는 1만대 이상 팔린 K2가 인기를 끌었다. 현대ㆍ기아차 전 모델 중 1만대 이상 팔린 모델은 아반떼(위에둥), 베르나, K2 등이다.

문제는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현대ㆍ기아차뿐 아니라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질적성장’을 표방하며 자동차 대수 관리에 들어간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구입 보조금 정책을 중단했고, 그 여파가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아직 중국 2월 자동차 시장 점유율 현황 등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근 외신 등은 지난 1~2월 중국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점차 대형화ㆍ고급화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ㆍ기아차엔 극복과제로 떠올랐다. 코트라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2.4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고급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37% 급증했다. 양적성장 대신 질적성장을 추구하는 중국 내 흐름이 고급차 열풍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도 현재 중국에서 신형 그랜저를 비롯해 프리미엄급 모델을 판매 중이지만, 아직 판매량이 미비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신차 출시 계획으로 하반기에 중국 3공장에서 아반떼 MD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 프리미엄급 모델은 아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변화에 맞춰 현대ㆍ기아차도 다양한 노력을 강구 중”이라며 “신차 계획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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