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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도 부동산 버블 가능성 경고음 커져
뉴스종합| 2012-03-20 10:47
유로존 경제의 보루인 독일에서마저 부동산 버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독일에서 인플레이션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이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면서 실수요가 아닌 투자 수요 붐이 독일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뮌헨의 인기 거주지인 보겐하우젠 가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콘스탄틴 웨티그 씨가 6년전에 300만유로에 팔렸던 집을 최근 배이상 높은 가격에 되판 사례를 소개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125개 도시에서 거주용 부동산의 평균 가격 상승률이 5.5%를 기록, 전년의 2.5%보다 높았다.

신문은 “독일의 부동산 경기 활황은 스페인 아일랜드 등이 주택 매매 부진과 가치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업률이 20년만에 최저수준인 독일에선 수년간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이후 일부 도시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의 초입 국면이 나타나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웨티그 씨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부동산 시장은 계속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많은 손님들이 현금을 지불하거나 대출에 적게 의존하고 있어 대출이나 유동성에 의한 가격 상승은 아니다”며 버블 가능성을 일축했다.

FT는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도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 위험과 주가 불안에 따른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는 독일 부동산 시장의 수요 역시 불확실성과 의구심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경우 인구 감소를 감안할 때 경제 펀더멘탈과 동떨어진 가격 상승의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분데스방크도 “집 구매 가격 상승이 향후 임대 수요에 의해 뒷받침될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자문사인 존스랑라셀의 앤드류 그룸 밸류에이션ㆍ거래 자문 수석은 “독일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볼만한 이유는 없다”면서 “중기적으로 독일 집값에 거품이 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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