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첨단 ‘車반도체’ 정조준
뉴스종합| 2012-03-21 11:16
하이브리드·전기차 대세
첨단부품·원천기술확보 절실

남양기술硏 조직개편 이어
현대차전자 내달 전격 출범
핵심인재 확보에도 총력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품질경영이 부품, 완성차, 서비스에 이어 이제 첨단부품 및 원천기술 경쟁력 강화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현대ㆍ기아차가 남양기술연구소의 연구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전담할 현대차전자를 다음달 전격 출범시키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21일 자동차 및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차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핵심인재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대차전자는 경쟁사, 기술 트렌드, 시장의 요구를 분석하고 품질 및 원가를 고려한 콘셉트 설계까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신인 현대카네스가 비슷한 역할을 해왔고, 부품업체 현대모비스 역시 차량용 반도체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층 속도를 내고 있는 자동차의 전자화 및 그린화 추세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룹 차원에서 출자받은 1000억원의 투자금도 인력 확보 자금 외에 장기적으로 중소 전문 팹리스(콘셉트에 맞춘 반도체 설계) 업체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과거 삼성전자와도 한 차례 진행했던 종합 반도체 업체와의 공동개발, 대학 연구소 등과의 협력도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인포테인먼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량용 반도체를 프리스케일 인피니언 보쉬 등에서 수입해 왔다. 2010년 반도체 구매 비용은 1조2200억원에 달했으며, 최근에는 그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역시 차량 1대당 들어가는 반도체 구입 금액이 평균 312달러(2012년 예상치)에서 2015년 371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에는 보통 램ㆍ롬ㆍ플래시 메모리, 마이크로 컨트롤러, 아날로그IC(집적회로), 디스크리트 등 수십종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특히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한 친환경 차의 경우 동력원이 되는 모터ㆍ배터리 제어 및 전력효율 향상을 위한 디스크리트 반도체(트랜지스터ㆍ다이오드ㆍ콘덴서 등 단기능 반도체 소자의 총칭)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ㆍ기아차 주주에게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 개발과 첨단 전자제어 분야에서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핵심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차의 전자화 및 그린화에 따른 첨단 부품의 중요성을 그만큼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품질의 고급화를 위해서는 소재와 부품에 대한 첨단기술 확보가 필수”라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동시에 현대차전자 출자에 나선 이유도 정 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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