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청약부금의 굴욕…천덕꾸러기 ‘청약부금’ 가입자 첫 50만 붕괴
부동산| 2012-03-21 10:18
부동산 시장 장기불황으로 청약부금의 인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달 전국 청약부금 가입자는 관련 제도가 정비된 200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분양시장 양극화와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 출시로 신규가입 수요마저 사라진 청약부금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12년 2월말 기준 전국 청약부금 가입자는 전월(1월, 50만6,261명)보다 8,525명 감소한 49만7,736명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6만8,243명, 지방5대광역시 8만61명, 기타지방 4만9,432명이다.

▶청약부금 가입자 감소 지속, 최고점 대비 -82%= 전국 청약부금 가입자는 관련 법 규정(주택공급에관한규칙 제5조의3)이 신설된 2000년 3월 말 기준 117만7,526명으로 나타났고 이후 꾸준히 증가, 2001년 183만2,146명, 2002년 3월 211만3,555명, 2003년 3월 256만8,345명에 이어 2003년 12월에는 273만7,243명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사실상 포화상태에 따른 가입자 감소와 청약통장 사용 및 해지, 만능통장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매년 10~28%씩 가입자가 줄어 2012년 현재 통장 가입자 50만 명 선이 무너졌다. 2월 기준 49만7,736명은 가입자 수가 역대 최고였던 2003년 12월(273만7,243명) 대비 82% 하락한 수준이다.


▶ 10명 중 8명은 5년 이상 장기 가입자= 통장 가입기간별로는 5년 이상~10년 미만이 25만1,222명(50.5%), 10년 이상이 14만4,867명(29.1%)으로 전체 가입자의 79.6% 수준인 39만6,089명이 5년 이상 장기가입자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19만8,108명, 경기 13만3,855명, 인천 3만6,280명 등 수도권이 36만8,243명(74%), 부산 등 지방5대광역시 8만61명(16.1%), 강원도 등 기타지방이 4만9,432명(9.9%)이다.

▶골칫거리 ‘청약부금’ 어떻게 활용하나= 현재 가입한 청약부금 통장이 골칫거리라면 중ㆍ장기적으로 무작정 보유(유지)하는 것 보다는 다각도로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 일단 4~5년 미만 가입자로서 1~2년 내에 청약할 계획이 없다면 청약부금을 해지하고 공공과 민영, 면적 구분 없이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통장 가입 후 본인의 주거여건・형편 변화에 따라 임대주택은 물론 공공과 민영 물량 청약(신청)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팀장은 “청약부금 5년 이상 보유자들은 통장 가입기간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청약가점(최고 17점)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해지보다는 청약예금으로 리모델링하는 것도 좋다. 특히 그동안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등 저렴한 분양물량이 주로 공공위주의 중소형으로 공급됐으나 앞으로는 청약예ㆍ부금 가입자들이 청약할 수 있는 보금자리주택지구 민영공급 물량 등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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