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봉화·이만우 비례대표 안된다”
뉴스종합| 2012-03-21 11:30
새누리 비대위 결정

6~7명도 재심의 대상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비례대표 후보였던 이봉화 전 보건복지부 차관과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6~7명의 후보자에 대해서도 재심의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비대위는 21일 새벽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과 국회를 오가며 긴급회의를 열고 이 전 차관의 탈락을 확정했다. 이 전 차관은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에 15번째로 이름을 올렸지만 과거 쌀직불금 부당 수령 논란을 이유로 국민공천배심원단으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 후보의 경우 국민배심원단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사퇴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음을 밝혔다.

이 전 차관과 이 교수 외에 6~7명의 후보자에 대해서도 비대위에서는 재의를 요구했다. 비례대표 후보 16번 최봉홍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6번 주영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그 대상이다.

최 위원장은 전과 및 노조 임금 관련 소송에 휘말렸던 점이, 주 회장은 과거 열린우리당 당적 보유가 문제됐다. 또 이 교수는 보수적인 성향으로 당의 새로운 경제민주화 메시지와 배치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 후보는 전날 국민배심원단 회의에서는 아슬아슬하게 통과됐지만 비대위가 ‘공천 쇄신’ 차원에서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 (오전 회의에서) 2명 이상의 비례 후보에 대해 ‘곤란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이 전 차관 외 복수의 탈락자가 나올 것임을 예고했다. 국민배심원단 중 상당수가 두 후보에게 반대표를 던진 점에 주목한 것이다.비례대표 순번에서 ‘계파 안배’에 방점을 찍었던 민주당도 후폭풍에 휘말렸다.

박영선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를 비난하며 당직 사퇴를 선언하고 오전 최고위원회에 불참한 데 이어, 탈락한 후보들의 반발도 계속됐다. “비례대표 선정 작업을 완료하고 이제 총선과 대선 승리를 향한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는 이인영 최고위원의 인사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유종일 경제민주화특위원장과 유재만 변호사의 탈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박 최고위원은 “원칙이 사람을 뽑은 게 아니라 특정인을 공천하기 위해 기준이 만들어졌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지역구 공천에서 밀렸던 옛 시민통합당 출신과 한국노총 출신을 대거 전면에 배치하며 “계파 안배에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했던 지도부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어조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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