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中-베트남, 선원 억류 문제로 갈등 격화
뉴스종합| 2012-03-22 20:53
남중국해 난사군도 영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이 시사군도 부근 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초계정의 베트남 어선 나포사건을 놓고 또다시 충돌하며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이 자국 어선을 불법 억류해 주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베트남 어민들이 ‘해양권익’을 침해했다며 맞서는 양상이다.

베트남 외교부는 21일 “중국 초계정이 최근 시사군도 부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자국어선 2척을 나포해 선원 21명을 억류하고 있다”며 “이는 베트남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dpa 등 외신은 전했다.

르엉 타잉 응히 외교부 대변인은 또 “중국은 억류 중인 선원들과 어선을 즉각적이고 무조건 석방해야 한다”면서 “베트남은 우리 선원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외교부의 한 관리는 하노이 주재 중국 대사관 관리들을 직접 만나 항의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베트남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22일 “중국의 해양권익을 침해한 베트남 어민과 선박을 법에 따라 조사하고 처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베트남 어민 억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중국은 시사군도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으며 이곳에서 베트남의 어업활동은 중국의 해양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베트남 어선 1척과 선원 21명을 법에 따라 조사하고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이 시사군도 주변 해역에서 조업한 베트남 어선과 어민들을 법에따라 불법 어로 혐의로 억류했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지난 21일 오후(중국시각) 베트남 어민 억류 소식의 진위를묻는 말에 관련 부서를 통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실을 알려줄 수 없는 상태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중국의 인터넷 방송국인 CNTV가 보도했다.

한편 국무원 산하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연구원 두지펑은 22일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에 “중국은 베트남 어민들의 억류를 통해 불법적으로 영해를 침범한 주변국 어민들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베트남은 지난 13일 난사군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자국 승려 6명을 현지에 파견, 정주시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을 자극, 난사군도 영유권 분쟁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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