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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스페인?…“그리스 보다 심각할 수도”
뉴스종합| 2012-03-23 11:26
스페인의 국채금리(10년물)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5.5%를 넘어섰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 이후 다소 완화됐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다.

특히 스페인은 높은 실업률과 부동산시장 불황 등으로 경제 상황이 그리스보다 오히려 심각하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재정적자와 성장둔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의 국채가 전날보다 0.14%포인트 오른 5.5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국채금리가 상승(자금조달비용 증가)한 것은 스페인 정부가 재정적자를 감축할 능력이 있는지를 시장이 의심하고 있다는 증거로 읽힌다.

스페인은 지난해 재정적자가 목표치를 크게 넘어섰으며, 올해 정부가 제시한 재정적자 감축 규모도 유럽연합(EU)이 합의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경제가 상당히 취약해진 스페인은 주택가격이 지난해 3분기에 7.4% 하락한 데 이어 4분기에 11.2% 폭락했다. 이 같은 낙폭은 2007년 1분기 이래 최악이다. 또 공식 실업률이 23%에 이르고, 특히 청년실업률은 무려 50%에 달한다.

이와 관련,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스페인이 처한 경제적 위기가 그리스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유럽 채권시장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유럽중앙은행(ECB)이 실시한 저리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덕분에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긴장이 줄었으나, 이제 효과가 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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